에너지경제- ‘최순실 입김’ 낙하산 인사들…새 정부 들어 줄줄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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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입김’ 낙하산 인사들…새 정부 들어 줄줄이 ‘퇴장’

윤성필 기자 / 2017-07-05 17:21:27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지난달 19일 법원에 출석하던 모습. 하얗게 변한 머리를 최근 염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씨와 그의 측근들 입김이 작용했던 낙하산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사퇴설에 휩싸여 있다. 

5일 정치권에 다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재수사를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정점으로 검찰과 감사원등 사정기관들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 감사원은 지난 달 13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12건의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감사원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블랙리스트와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및 김종덕 전 장관을 직권남용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기우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의 해임을 건의했다. 

외교부에서는 지난 4월 특검 조사결과 최순실 씨가 자신의 이권 확보를 위해 천거한 것으로 드러난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를 사표수리했다. 또 최순실씨는 그의 측근인 고영태의 추천을 받아 김대섭 인천세관장을 임명했으나, 인사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다. 

기업 쪽에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금과 인사에 입김을 가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수사중이다.  

특검조사 결과 최순실 씨는 2014년 3월부터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고,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이 같은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KT에서는 안 전 수석이 차 전 단장의 지인 2명을 채용하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압력을 가했다. 또 최 씨가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KT 스포츠단 사장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최 씨는 김 전 사무총장에게 “KT 스포츠단 사장을 추천하라”고 지시해, 김준교 전 중앙대 부총장을 추천했고, 얼마 되지 않아 김 부총장은 KT 스포츠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1월 김 사장은 지병을 이유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검찰수사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 또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에서는 안 전 수석이 최 씨 측근 고영태 씨의 친척인 고창수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발령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국회 청문회에서 안 전 수석이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에게 이를 요구했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고 지점장은 그 후 제주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성추행에 연루돼 징계를 받아 회사를 떠났지만,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에서는 최 씨를 도와준 이가 한 달 만에 본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해 논란이 됐다.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은 독일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대출을 도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안 전 수석이 금융위원회에 압력을 넣어 정찬우 한국거래소 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사 청탁을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대표적인 최순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최순실 씨에게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했다는 얘기로 구설에 오르고 있어 거취가 불안한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씨 낙하산 인사들은 대부분 새 정부의 솎아내기 청산대상에 걸려있다”며 “공공기관 일부와 대우건설처럼 공공기관 대주주로 있는 기업들 사장이 주로 표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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