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스포트라이트’ 포스코-KT 인사농단, 박근혜 전 MB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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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민영기업도 블랙리스트를 피하지 못했나.

5월 2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낙하산과 민영기업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은 손글씨로 쓰인 한장의 문서로 시작했다. ‘제철소 공사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포철(포항제출)에 일임한다’는 내용이다. 종이마패로 불리는 이 문서의 결제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고 문건 작성자는 고 박태준 포철 회장이다.

▲정치청탁과 비자금이 난무했던 1970년대 포철 만큼은 외풍을 막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에 대통령이 승인을 해준거다. 이 종이마패 정신으로 경이로운 국민기업이 탄생했다. 그리고 2000년 민영기업 포스코로 재탄생했다. 그런데 지난 최순실 게이트에서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부지분 0% 포스코는 왜, 어떻게 정치적 외압에 시달린 것일까. 

대한민국을 소용돌이로 몰고간 초대형 비리. 최순실 게이트의 첫 재판. 법정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40년 지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의 혐의는 뇌물죄, 직권남용과 강요, 그리고 인사농단 등이다.

관세청 고위직, 문체부 장-차관까지 최순실의 입김은 공직 전반에 퍼져있었다. 국정농단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는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일지다. 일부 언론을 통해 국정농단의 흔적이 소개됐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가 입수한 업무일지에는 기업농단의 흔적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민간기업 포스코에 인사개입을 한 정황이 기록돼 있었다. 어떻게 민영 기업의 인사까지 개입할 수 있었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 사람과 만남을 시도했다. 안종범 일지에 등장한 포스코 전 계열사 대표이자 최순실의 낙하산 인사 김모씨다. 긴 설득 끝에 어렵게 취재에 응했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일원이 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국정농단 사건의 하나인 포레카 강탈, 강요 미수건으로 기소돼 재판부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차은택이 주도한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미수사건 연루자이자 최순실의 독일 도피생활을 도왔던 인물이다. 독일에 돈과 옷가지를 가져갔던 측근이었다.

그는 “난 그때까지만 해도 (최순실을) 믿었다. 문서를 보고 그런게 터졌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내 돈 1500만원 주고 왔다. 들어와서 옷이랑 다른거 전달해주고 왔으니까. 그런걸 알았다면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일가 중에는 장시호 말고도 최순실을 도왔던 또 다른 조카가 있다. 최순실 큰 언니 최순영의 아들 이모씨다. 김 전 대표는 이모씨와 친한 고교 선후배 사이다.

김 전 대표는 “모 호텔에서 보자고 해서 처음 최순실을 봤다. 앉자마자 조카한테 ‘이 사람 누구냐. 네가 뭔데 네 마음대로 사람을 데리고 와’고 했다. 내가 민망할 정도로 뭐라고 했다. 한바탕 쏟더니 나보고 나가라고 했다. 아직도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인연은 어느날 최순실 조카가 전화를 걸어오며 시작됐다. 김 전 대표는 “‘형 이력서 좀 달라’고 하더라. ‘묻지 말고 이력서 달라’ 그래서 워낙 오래되고 친한 동생이니까 줬다”고 말했다. 최순실 조카에게 이력서를 준 지 얼마 후 포스코 회장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김 전 대표는 “권오준 회장께서 한번 보고 싶다. 왜 일까 그러고 들어가서 인터뷰 봤다. 권오준 회장님 봤다 . 30정도 인터뷰 보고 나오는데 월요일에 출근하라고 하더라. 일요일에 면접 보고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불과 6일만에 이루어진 초고속 채용이 김씨 본인도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취업하면서 했던 절차와 좀 많이 빠져있는 과정들이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급하게 일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포레카 대표생활. 그러던 어느날 정권 실세의 전화를 받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경제수석 안종범이라면서 전화가 왔다. 깜짝 놀랐다. 내 연락처를 아는 것도 이상하고 갑자기 경제수석이 나한테 전화를 왜 하냐”고 말했다. 이후로도 수시로 전화를 건 안종범 수석은 주로 포스코의 내부 동향을 물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과도 직접 몇차례 만났다고 한다. 그때마다 최순실 손에 들려져 있던건 포스코 임직원 명단이었다. 그는 “포스코 내부 문건은 아닌 것 같다. 검찰, 경찰, 국정원 중 하나겠죠”라고 말했다.

문화계 반정부 성향의 인사명단 블랙리스트는 각종 지원을 배제하는 근거가 됐다. 민간기업인 포스코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존재했을 증언이 나왔다. 최순실이 내린 대부분의 지시는 최수실 내부 인사의 성향을 알아오는 것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에게 강한 불만을 보였다는 최순실. 김 전 대표는 “제일 쉬운거 MB정권 사람, 친노무현, 친야당 성향 인사들은 무조건 아웃. 그 다음에 권오준 회장이 말을 안 들어서 권오준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집어넣고..”라고 말했다.

최순실의 영향력은 놀라웠다고 한다. 인사철이 되면 이들이 한직으로 발령나거나 물러났다는 것. 김 전 대표는 “(대상자가) 많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1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안종범 일지에 등장한 다른 포스코맨을 찾았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계열사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전 포스코 부사장은 “난 MB를 본 적도 없고 고대 나온 죄 밖에 없었다. 그냥 찍어내려고 하는거였다. 내가 MB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 회장이 나보고 별안간 ‘난 같이 가고 싶은데 저쪽에서 전임회장과 고대 멤버를 정리해달라고 그러는데 이해해달라. 비켜달라’고 하니까 난 할 말이 없잖아”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안종범 일지에 등장하는 또다른 사람을 찾았다. 2015년 포스코 계열사 전무로 발탁된 조모씨. 광고대행사 부사장이던 그가 어떻게 전무로 가게 됐을까. 조 전 전무는 “나한테 그런거를 의심삼아 자꾸 물어보는데 최순실은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이다. 전혀 몰랐다. 차은택 감독이 날 추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요소요소에 차 감독이 사람들을 추천해주고 그런거 같더라”고 말했다.

조 전 전무 역시 안종범 전 수석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홍보실이 자리가 비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좀 큰 일을 할 수 있으니까 그쪽에서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 VIP에게 연락을 받았다. 회장님과 얘기가 됐으니 연락이 올거다’ 그런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역. 2015년 여름, 포스코 권오중 회장과 주고받은 문자는 10여통이다. 논의한 사항 대부분이 포스코의 인사문제였다. 이력서를 주고 받는가 하면 인사진행 경과를 수시로 알려줬다.

조 전 전무는 “회사 가니까 사람들이 눈치를 많이 줬다. 속으로 ‘낙하산’ 그러면서 왕따스러운게 있었다”고 말했다.

증언을 종업해 보면 최순실이 안종범 수석을 통해 포스코 인사에 개입한 셈이 된다. 정부지원 0%의 민간 기업에 권력과 비선이 부당한 인사개입을 한 것이다.

포스코 측은 “외부의 추천을 받을 경우 원칙과 기준이 있다. 언급된 인물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 보임했다. 회사의 기준과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청와대의 입김은 어디까지 미쳤을까.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포스코 회장 선임 개입이 논란이 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자격도 안도되는 권오준을 포스코 회장으로 세운 외부 비선실세는 누군가. 김기춘 비서실장과 최순실이라는 구체적이고 확신에 찬 제보가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조원동 경제수석에게 ‘권오준이 어떻겠냐’고 던진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알아보니 회장감이 아닙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지시하는대로 따르라고 윽박지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윤회 문건에서 십상시 중 1명으로 지목된 청와대 전 관계자를 만났다. 회장 교체에 청와대 핵심권력이 작용했다는 증언을 한다. 그는 “권오준을 내부에서 추천받아 선정했으니까 권오준 회장 취임 1년 석와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1년만에 날리려고 했다. 갈아치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 청와대 비서관이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만은 내가 알기로는 금융기관 공기업 쪽으로 했다.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순실 낙하산 인사 중 한명은 안종범 수석이 권오준 회장에 대해 ‘우리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가 여러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는 않았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 3월 포스코 이사회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이 그만하면 외압을 잘 견뎌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한다. 연임결정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은 기자들에게 최순실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종범 수석이 포스코 그룹에 여러모로 관여했고 그 영향력이 계열사까지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최소화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피켓 시위를 벌였던 전 포스코 팀장은 ‘비선 놀이터가 되면서 포스코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외쳤다. 그런데 그녀가 지목한 비선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 때 더 심했다는 것이다. 팀장을 만나 지난 9년의 어두운 역사를 들어봤다.

포항 영일만의 기적을 이룬 고 박태준 회장. 퇴임 후 생사고락을 같이 한 옛 직원과 같이 한 자리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전문 경영인으로 포철을 세계적 철강 기업으로 키운 박태준 회장. 선조의 피같은 자산으로 포철이 탄생했다는 엄중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박태준 회장을 오랫동안 취재한 전영기 칼럼니스트는 “이 제철소는 조상의 돈이고 민족의 돈이라는 의식이 투철하고 치열했다. 본인은 상징적으로 하나의 주식만 가졌다”고 말했다.

정치 개입을 막으려는 박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전영기 칼럼니스트는 “종이마패 사건이 유명하다. 하나의 기업이 성장함에 있어서 주변의 권력외압, 정치외압을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종이마패에는 ‘설비 공급 업체 선정이나 구매 계약에서 일절 정부의 개입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포철은 2000년 민영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2002년 포스코로 개명할 무렵 직원수 1만9천명, 총자산 17조, 매출액 11조7천억원, 당기 순이익 1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시작된 포스코 수난사.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회장들의 불명예 퇴진이 반복돼 왔다. 박태준 회장 이후 연임 임기를 채운 회장은 한명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이구택 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는데도 돌연 사임했다. 후임으로 온 인물은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다. 당시 회장 교체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정을 잘 하는 익명의 포스코 고위직을 만났다. 정준양 후보와 함께 다른 유력 후보가 있었다. 첫번째 이사회 표결에서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런데 두번째 표결에서 이구택 회장이 돌연 정준양 후보를 추천했다. 당시 포스코 이사는 “거기에 많은 분들이 설득돼 6대2로 정준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니 이구택 회장이 정권의 압박을 받은 걸 알게 된거다. 정준양 회장을 추천하게 된 경우나 속내용은 가택수사도 한다고 그러고 국세청하고도..”라고 밝혔다.

상대 후보에 대한 압박도 있었다고. 당시 포스코 이사는 “정권의 실세가 찾아와서 누구라고는 얘기는 안하죠. 그 실세가 찾아와서 ‘당신은 안된다. 사퇴해라’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이게 말이 되는거냐 하소연 같이 이야기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상대 후보는 “그 얘기는 뭐 이제 알려질대로 알려진거 아니냐. 내가 그 얘기 또 끄집어 내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후배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 비리 수사 때 검찰이 회장 선임에 개입한 실세로 지목한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은 이상득 전 의원과 지식경제부 박영준 전 차관이었다. 박영준 전 차관은 이상득 전 의원 곁에서 11년간 보좌관을 한 인물이다. .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을 만났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상득 씨가 야당 생활을 하면서 포스코로부터 굉장히 찬밥 신세를 많이 졌던 것 같다. 민원을 넣으면 잘 안 먹힌거지. 속으로 부글부글 했을거다. ‘내가 여당만 돼봐라.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상득 박영준이 정준양이라는 사람을 회장으로 만들었다. 정준양이라는 사람이 회장감이 못 되는 사람이었다는 평이다. 일부러 그런거다. 그래야 말을 잘 듣지”라고 덧붙였다.

포항 한 사업가는 “실세들이 정권을 잡으면 포스코를 휘어잡으니까 서로 힘 있는데 줄을 댄다. 그 자리에 앉으려고 암투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박영준 전 차관이 포항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든든한 배경이 됐다. 정준양 회장 시절 포스코도, 포항 지역 경제도 어려워졌다. 영업이익은 4조가량 떨어지고 부채는 20조가 늘었다.

23년간 포스코에 몸담았던 전직 포스코 팀장 정민우 씨는 “부패와 비리가 참 심각하다. 포스코는 부도덕한 정치인들의 비리집합소가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에서 포스코를 살려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일인 시위까지 벌였던 그녀는 “포스코의 부도덕한 경영자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되는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했다. 1600억에 사고 이 회사를 살린다고 7000억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정준양 전 회장은 정경유착 의혹과 함께 이런 기업 인수로 대대적 검찰 수사를 받았다. 1심에서 정준양 회장의 배임 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단을 받았으며 이상득 전 의원은 일부 유죄를 받았다. 이상득 전 의원은 당시 최후진술에서 “포스코와 거리를 유지해왔고 회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 악화를 불러온 또다른 이유로 방만한 해외 투자가 꼽힌다. 이상득 전 의원이 중남미 등을 방문할 때 동행했던 포스코. 이런 투자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와 관련돼 있었다는거다. 정두언 전 의원은 “자원외교 한다고 하면서 많은 공기업을 망가뜨렸는데 포스코가 가장 많이 망가진 기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 출범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포스코. 경영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감원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 강탈 미수사건에 연루된 광고회사 포레카도 매각이 이뤄졌다. 한 정권에서 벌어진 방만한 경영, 그 다음 정권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진 구조조정. 주인 없는 민영 기업에 대한 반복적인 권력의 개입,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직원들이 안았다.

KT의 경우, 권력 교체기였던 2013년 비정상적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권력과 비선이 내려보낸 인사가 무려 30여명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인사가 11명, 박근혜 캠프에서도 5명, 국정원 출신도 4명이나 요직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후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KT 내부 인사를 만났다. 매출액 22조, 종업원 2만3천명의 민영 기업 KT는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부 지분이 없는 민영기업이다. 그러나 KT 역시 권력 교체기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내부 고발을 해온 이해관 전 KT 새노조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가 오면서 피해자도 생겼다. 알고보니 낙하산 인사는 차은택과 친분이 있는 인물이었다. 물론 차은택의 배경은 비선 최순실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안 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들을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채용할 이유도 없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KT 측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으로부터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고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요청의 강도가 거세 회사 불이익을 염려해 채용했다”고 밝혔다.

권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민영 기업 포스코와 KT. 적어도 권력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 누군가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사진=JTBC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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