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황창규 회장 거취 분명히 해야”… KT 커지는 CEO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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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거취 분명히 해야”… KT 커지는 CEO리스크

 
기사입력 2017.05.26 오후 6:55
 
 
[한겨레] KT새노조 “새정부 출범 뒤 적폐청산 요구 더 커져

스스로 물러나거나 임시주총에서 재신임받아야”

KT, 미 보고서에 “국정농단 연루, 수사·소송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 “최순실게이트 재수사” 지시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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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새노조를 비롯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월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국정농단사태에 연루된 황창규 케이티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케이티(KT) 새노조가 “황창규 케이티 회장은 자진사퇴하거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케이티 스스로 ‘국정농단사태’ 연루가 투자위험요소라는 점을 인정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뒤 ‘최순실게이트 재수사’ 방침까지 발표되자, 케이티의 ‘씨이오(CEO)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케이티 새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발표해 “황창규 회장은 회사의 리스크를 외면하며 보신주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은 국정농단사건의 ‘부역자’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지난 3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다”며 “그 결과 케이티는 적폐 이미지와 씨이오리스크를 안게 됐고 ‘국민기업’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의 연임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의 적폐청산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고 케이티를 비록한 국정농단 관련 재벌들에 대해 엄정하게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이 무작정 버티다 또다시 검찰수사로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이는 케이티에 엄청난 이미지 실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은 국정농단과 관련해 잘못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고, 미르재단 출연 결정에 동의했던 이사들도 동반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기부한 18억원을 배상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해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며 “케이티 스스로 씨이오 문제가 리스크 요인임을 밝힌 바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주주들의 새로운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케이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2016년 사업보고서(Form 20-F)에서 “국정농단사태 연루와 관련해 소송, 수사, 법적 절차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우리의 사업, 평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며 국정농단사태 연루가 ‘투자위험요소’임을 인정했다. (관련 기사) 케이티는 지난 2015년말~2016년초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하는 한편, 최순실씨 요청으로 최씨의 측근인 이동수씨 등을 채용하고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달 1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최순실게이트 수사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기업 총수 가운데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기소됐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조국 민정수석을 임명한 직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기간 연장이 되지 못한 채 검찰 수사로 넘어간 부분을 국민이 걱정하고 그런 부분들이 검찰에서 좀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윤석열 최순실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전격 임명되면서 국정농단사태 재수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황창규 회장은 현재 케이티 새노조에 의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 등과 관련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케이티 새노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우리는 피해자다.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고 해놓고, 미국에서는 주주 소송 등을 피하기 위해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을 사실대로 인정했다”며 “다음달 시민단체 등과 함께 ‘케이티의 씨이오리스크 해소방안’을 공론화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티는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씨이오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결의라는 정상적 절차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며 “대다수 직원이 가입돼있는 1노조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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