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21- 새 정부 출범에 황창규 KT 회장, ‘바람 앞에 등불’

새 정부 출범에 황창규 KT 회장, ‘바람 앞에 등불’

정권 바뀔 때마다 KT 회장도 함께 바뀌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KT새노조 반발까지 ’엎친데 덮친 격‘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 KT 황창규 회장이‘2017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정권 바뀔 때마다 KT 회장 자리도 함께 바뀌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KT새노조 반발까지 ’엎친데 덮친 격‘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KT 황창규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황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을 확정했지만 KT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황 회장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재조사를 지시한 만큼 황 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역사를 써왔다. 노무현 정권 당시 임명돼 연임에 성공했던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검찰 수사로 구속됐다.

 

남 전 사장의 후임으론 윤리경영 방침을 내세워 밝은 기업문화를 선도하겠다고 공언하며 신임 회장이 된 이석채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물러나야 했다.

 

이 전 회장을 밀어낸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4년 1월 지금의 황창규 회장에게 KT의 새 회장 자리를 맡겼다. 전임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황 회장 또한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 회장 역시도 ‘先연임성공 後회장교체’라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황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회사자금 18억원을 지원하고, 당시 최순실의 측근이었던 차은택씨가 추천한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각각 광고 발주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것이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2월 황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황 회장의 이러한 행보가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중부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 정부에 눈치 볼 준비 완료한 황창규 회장

 

이처럼 새 정부가 출범됨과 동시에 황창규 회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KT는 발빠르게 ‘새정부 눈치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내놓은 공약 중 하나인 ‘한·중·일 3국간 로밍요금 폐지’ 공약에 적극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KT는 지난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한·중·일 통신사 간 전략 협의체 ‘SCFA 2017년 상반기 총회’를 열고 KT 고객이 중국과 일본에서 와이파이 로밍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22일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재수사가 이뤄질 분위기가 조성되자 황창규 회장이 한·중·일 3국 간 로밍요금 폐지로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라는 ‘외풍(外風)’을 피하고자 발빠른 정권눈치보기를 시전한 황 회장이지만, 안에서도 거취결정을 요구하는 ‘내풍(內風)’이 불고 있다. 

 

KT새노조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황창규 회장이 회사의 리스크를 외면하면서 보신주의적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황 회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촛불민심이 정권교체를 만들었고 이제는 적폐청산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KT는 한국사회 안의 견고한 성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다. KT는 적폐와 CEO리스크만 안고 있고 국민기업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 됐다”고 지적하며 “KT가 스스로 이를 해결하지 못할 때 전 국민적인 거대한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어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우선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부한 18억원을 배상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하여 KT 회장직 수행 여부를 주주들로부터 재신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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