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종합]SKB,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 정규직 전환···통신업계 고용 관행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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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SKB,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 정규직 전환···통신업계 고용 관행 개선될까

입력 2017-05-21 22:44   수정 2017-05-21 22:44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하청업체나 협력체 직원 5000여 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SK브로드밴드의 선제적인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기대가 모인다.

 

SK브로드밴드는 21일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약 5,200명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초 자본금 460억 원 규모의 자회사를 10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할 계획이다.

채용 대상은 오는 7월부터 업무 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직원들로, 2018년 7월까지 모든 고객 응대 서비스 담당 구성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집적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점진적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대고객 서비스 질을 지속해서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 구성원들이 IPTV, 인터넷, 전화 등 기존 서비스뿐 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홈 IoT(사물인터넷), 홈 시큐리티 등 다양한 신성장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육성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포화된 유선통신 시장에서 상품보다는 고객 서비스의 차별화가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홈센터 직원의 이직률이 20%에 달해 대고객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지속해서 향상 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통신업계 전반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신 업계는 상품 판매 및 설치 AS 등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간접 고용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이 과정에서 본사의 지침을 강요받고 따르지만,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처우와 성과 중심의 실적압박 등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경쟁사인 LG유플러스나 KT스카이라이프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와 정규직 노동자와의 차별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지난 18일 광화문 KT 사옥 앞에선 KT 스카이라이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인 고용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에 관련해 SK브로드밴드 이형희 사장은 “대고객 서비스 담당 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홈 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자회사 설립은 초기에는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업무의 효율성 및 생산성이 향상돼 구성원과 회사가 모두 윈-윈(Win-Win)하며 재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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