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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재수사에 황창규 KT회장 거취 주목 왜?

기사승인 2017.05.18  17:32:47

 

– 반복되는 정권 외풍 지속되는 최순실 게이트 여진

   
▲ 무엇보다 KT수장이 역대 정권마다 교체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왔기 때문에 황창규 회장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5G 설명하는 황창규 회장. ⓒKT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때 공기업이었던 KT 수장인 황창규 회장의 거취가 또 다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연임됐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에 KT가 연루된 의혹을 받아 KT새노조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데다가 최근 불거진 경기창조혁신센터가 최순실 측근으로 불렸던 차은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2월부터 KT본사 중부지방 국세청 조사1국 인력이 투입돼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지만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KT수장이 역대 정권마다 교체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왔기 때문에 황창규 회장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새노조에선 황창규 회장의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재수사를 언급하면서 국정농단 재수사가 시작되면 황 회장 또한 수사선상에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최순실 국정농산 사건 이후 박영수 특검팀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 초점을 맞추면서 그외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선 수사가 미진했다. 때문에 재수사가 이뤄지면 당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T가 1순위로 꼽힐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입김에 KT회장 불명예 퇴진 황 회장은
이런 관측과 전망 때문에 황창규 회장의 입지는 불안하다. 황창규 회장은 차기 CEO 연임에 성공한 뒤 지난달 28일 지난해 드러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KT가 직간접으로 연루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었다.

황 회장은 당시 1분기 실적을 설명하고 경영 계획을 밝히는 ‘코퍼레이트 데이’ 행사에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최순실 국정농단의 외풍에 흔들렸다. 

   
▲ 역대 KT회장을 보면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불명예퇴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사진/ 시사포커스 DB]

그럼 황창규 회장의 거취가 재차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2가지 측면에서 2002년 KT가 민영화 된 이후에도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재수사 언급으로 압축할 수 있다.

역대 KT회장을 보면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불명예퇴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남중수 사장은 연임까지 했지만 이명박 정부시절 검찰조사를 받고 불명예퇴진 했다. 이후 이명박 시절 KT회장을 역임한 이석채 회장 역시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검찰조사를 받고 불명예퇴진 했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1월 이석채 회장 후임으로 KT수장에 올라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황 회장은 2015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나 정치권의 부당한 인사청탁은 거절하겠다”고?말했지만 국정농단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공언이 됐다. KT는 민영화가 됐지만 포스코와 함께 역대 정권마다 ‘낙하산 인사’ 단골 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를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관행처럼 이어져온 ‘낙하산 인사’의 적폐를 문재인 대통령이 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 전반에 만연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국민연금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지지한거나 KT노조 역시 올해 1월 황창규 회장 연임 선언 당시 “금과 복지 등 근로조건 개선 부분은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조합원이 기대한 만큼의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반성과 추가 개선 노력이 필요”하지만 “KT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현 CEO의 강한 열정과 경영능력, 일부 성과창출 및 향후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해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회사와 조합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연임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외부의 영향력, 개인적 친분을 일체 배제하고 KT의 미래를 위한 경영역량과 경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에 대한 여부를 핵심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결정적인 흠이 없는 한 임기를 마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재수사?…황 회장 입지 불안불안

   
▲ 황창규 KT 회장이 3월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재수사를 언급하면서 재수사가 진행될 경우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퇴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 의혹을 받은 황 회장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지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것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씨를 다시 임원으로 채용한 의혹을 받아왔다. 최순실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광고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황 회장은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 전 수석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이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었고 신씨 채용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어찌됐든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팀의 칼날을 피하면서 사법처리를 피했다.

그런데 최근 경기창조혁신센터와 관련 KT가 경기창조혁신센터를 통해 차은택,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소유하거나 지인들의 업체에게 일감을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돈을 지급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KT는 이에 대해 “출연금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KT그룹과는 상관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황 회장과 전혀 관계없고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창조경제혁신센터 백세현 대외협력팀장은 호소문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 정권하에서 탄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 최근에 뿐만 아니라 생길 때부터 계속해서 논란이 있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은 정치적 신념에 따라 창경센터에 들어와 일하는 이들이 아니고,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라며 왜 그렇게 정치적으로만 몰아가는 지 정말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김용철 기자 sisafocus02@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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