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KT 황창규…재단 세워 최순실 기업에 ‘억대 일감’

[단독]KT 황창규…재단 세워 최순실 기업에 ‘억대 일감’

[창조경제 명암<687>]-KT그룹(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30억 투입한 (재)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정농단 핵심인물 기업 지원

2017-05-17 00:07:10

KT그룹은 지난 1981년 12월 설립된 한국전기통신공사가 그 전신이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되기까지 약 20년을 정부소유 공기업으로 존재해왔다. 민영화가 완료된 이후에도 KT그룹는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국민연금공단이 줄곧 최대주주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성격의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탓에 ‘국민기업’으로도 불려왔다. 지난 1분기 기준 현재까지 KT그룹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10.46%의 국민연금공단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KT그룹의 CEO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함께 교체되는 일종의 ‘관례’를 겪어왔다. 마찬가지로 새정부가 들어선 현재 황창규 KT그룹 회장에 대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T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원인이 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이 추가적으로 드러나 ‘황창규 사퇴론’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는 ‘황창규 사퇴론’과 더불어 새롭게 드러난 최순실게이트 연루 의혹 정황을 단독 보도한다.

 ▲ 황창규 KT그룹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게이트 연루설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와 동시에 또 한 번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창조혁신센터와 관련해 최순실 연루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어 사퇴요구는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은 KT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KT그룹 수장인 황창규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KT그룹이 세운 경기창조경제센터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기업에 적지 않은 일감을 제공한 정황이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앞서 황 회장은 국정농단과 관련된 각종 사건에서 수차례 이름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도 연임을 강행해 KT그룹 안팎의 비판을 산 적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들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자 황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순실 재단에 돈 내고 차은택 측근 요직에 앉힌 KT그룹…“황창규 의지였나”
 
정치권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촉발된 대통령 탄핵, 조기대선, 정권교체 등의 과정을 거친 만큼 문재인 정부는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검찰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고시 출신이 아닌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직기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으로 선임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재벌개혁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앞서 전경련(현·한기연)을 필두로 한 재벌기업들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경유착’ 의혹을 받으며 국민적 비판 여론에 휩싸였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재벌개혁에도 앞장 서겠다”고 밝히며 재벌개혁 가능성을 드높였다.
 
KT그룹은 개혁 1순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가장 밀접하게 연루됐었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KT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 K스포츠재단 등에 총 18억원을 출연했다. 최순실의 요구에 따라 차은택의 측근이었던 이동수와 신혜성을 (주)KT 광고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또한 KT그룹은 약 68억원 규모의 일감을 최순실과 차은택 관련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광고 감독으로 유명한 차은택은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순실과 함께 미르, K스포츠재단을 이끄는 등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유명세를 치렀다.
 

 ▲ 황창규 KT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받았다. KT그룹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으며 최순실의 요구로 차은택의 지인들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선임한 사실로 물의를 빚었다. 때문에 당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황창규 회장은 ‘연임반대’ 여론에 강하게 부딪히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인해 KT그룹의 수장인 황창규 회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KT그룹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데 대해 수장으로서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었다. 올해 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했다. 황 회장은 성과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얼마 전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또 다시 ‘사퇴설’에 휩싸였다.
 
KT그룹 창조경제센터, 차은택·최순실 등 국정농단 핵심인물 기업 ‘일감 퍼붓기’ 논란
 
그런데 최근 KT그룹이 세운 공익재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경기혁신센터)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져 나와 ‘황창규 사퇴설’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스카이데일리의 단독 취재 결과, KT그룹이 세운 경기혁신센터는 설립 이후 2년 동안 차은택·최순실 소유 기업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루 의혹 기업에 광고 및 행사 대행 업무 등의 일감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부처 및 정치권, 재계 등에 따르면 따르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이다.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써 창업기업 육성,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특화사업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 2014년 3월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운영방안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9월 17개 광역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1대1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대구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총 18개의 혁신센터가 17개 지역에 위치에 세워졌다.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당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KT그룹은 지난 2015년 3월 경기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성남 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경기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재단 대표와 센터장은 임덕래 전 KT cs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경기혁신센터는 KT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IoT(사물인터넷), 핀테크(금융IT기술), 게임 등의 분야 내에 스타트업들을 육성·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T그룹은 지난 2015년 경기혁신센터 재단 설립 당시 현금 37억원을 출연했다. 같은해 35억 규모의 현물기부도 실시했다. 또한 이듬해인 2016년 61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연했다. KT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공적자금 성격의 국민연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혁신센터에 투입된 자금 역시 ‘국민의 돈’이나 다름없다는 게 KT그룹 안팎의 견해다.
 

 ▲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국민의 돈’이 투입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은 차은택과 밀접하게 연관돼 다양한 논란을 낳았다. 특히 차은택은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17개 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자신과 관련 있는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에 맡겨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KT그룹이 타 기업에 비해 차은택에 대한 지원에 더욱 몰두한 정황이 포착돼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경기혁신센터는 지난 2015년 6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디지털광고’ 명목으로 광고대행업체 모스코스 등에 8억2255만원을 지불했다.
 
모스코스는 차은택의 지인인 김홍탁이 대표를 역임한 회사다. 차은택과 최순실이 포스코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를 강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5년 2월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홍탁 전 대표와, 김영수 포레카 전 대표가 2015년 3월 당초 포레카를 인수하기로 한 기업의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후 지분의 80%를 넘길 것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모스코스는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로 법인명을 변경하게 된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거지면서 모스코스의 존재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검찰은 모스코스의 실소유주로 최순실과 차은택을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재판 과정에서 최순실이 모스코스 직원 월급을 직접 줬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련의 사실에 비춰봤을 때, 결국 KT그룹이 최순실·차은택 기업에 일감을 제공한 셈이 된다”며 “바꿔 생각하면 공적자금이 광고 제작비 명목으로 최순실과 차은택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이는 KT그룹 최고 경영진의 판단 없이는 실행되기 어렵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경기혁신센터를 둘러싼 구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경기혁신센터는 행사 대행업체 연하나로기획 등에 총 8억원을 ‘센터 1주년 기념행사 운영용역 대금 외’ 명목으로 지불했다. 연하나로기획은 중소 행사기획전문업체로서 이례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대행한 업체로 시선을 끈 바 있다.
 

 ▲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KT그룹의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KT그룹 임원 출신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경기창조혁신센터는 지난 2015년과 지난해 최순실 관련기업 모스코스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기업 연하나로기획에 수억원에 일감을 맡긴 점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성남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스카이데일리
대통령의 취임식은 규모가 큰 행사인 만큼 대기업 계열사가 수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취임식은 모두 대기업 계열사인 LG애드와 제일기획이 맡았었다.
 
하지만 18대 대통령 취임식은 박 전 대통령이 중소업체를 선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 연하나로기획이 취임식 행사를 대행할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식은 중소기획사가 맡아서 하면 안되느냐”고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광고업계 안팎에서는 조수연 육영재단 이사장과 송태일 연하나로기획 대표의 친분으로 인해 일감을 받은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조 이사장과 송 대표는 같은 시기 같은 학번으로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응원단장을 맡으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사용됐던 ‘오방낭’이 최순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연하나로기획과 박 전 대통령, 최순실 간에 삼각관계가 또 한 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KT그룹이 경기혁신센터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들이 소유하거나 혹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업체들에 일감을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적지 않은 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룹 안팎에서는 황창규 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사퇴요구’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과거 드러났던 사실뿐만 아니라 최근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KT그룹이 전 정권의 비리의혹에 얼마나 깊게 연루돼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며 “확실한 부패청산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과 이에 부응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맞게 황창규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T그룹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내비쳤다. 출자금 및 각종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운영 역시 KT출신 인사가 도맡고 있지만 KT그룹은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KT그룹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KT가 운영에 개입하는 단체가 아니다”며 “때문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황창규 회장과 전 정권 연루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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