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낙하산 철폐 공수표’ 새 정부에 ‘외풍’ 우려, 황창규 KT 회장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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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철폐 공수표’ 새 정부에 ‘외풍’ 우려, 황창규 KT 회장 운명은?

2017-05-10 17:14:17

– 전임 대표 남중수·이석채부터 황 회장까지 새 정부 출범 후 교체… “관행 이어질 수 있다” 관측도

[프라임경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정부 교체에 따라 CEO 운명도 달라진 KT(030200)가 또다시 외풍을 맞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새 정부 인선과 함께 자사 CEO 교체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 앞서 KT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CEO 교체라는 리스크를 경험해왔다.

국정농단 스캔들 연루에도 연임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 재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처음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코퍼레이트 데이)를 마련했다.

특히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구했다.

그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확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G·지능형 네트워크·플랫폼 사업을 시장 흐름과 고객의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황 회장이 직접 나서 ‘외풍’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KT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관련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KT의 고질적인 CEO 리스크 때문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 임명돼 연임에 성공한 남중수 전 대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구속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다음으로 임명된 이석채 전 대표도 이명박 정부에선 연임에 성공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배임·횡령 혐의가 밝혀져 불명예 퇴진하며 황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이끄는 동안 KT에 이명박 정부 관련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해 이를 의식한 황 회장은 취임 초부터 “낙하산 인사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황 회장 역시 외압에 휘둘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다. 여기 더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씨 측근을 임원에 앉혀 낙하산 인사한 것도 모자라 최순실씨 실소유 광고회사에 KT광고 7건을 수주토록 한 바가 드러났다. 그의 공언은 공수표가 된 셈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3월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황 회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KT가 외풍에 흔들린다는 논란이 많음에도 그간 CEO가 교체된 이유는 전 정부 입김이 들어간 KT CEO인사는 정치권에서는 청산 대상으로 판단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국정농단 스캔들까지 연루된 황 회장이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제 KT에 대한 정치적 외압은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황이화 기자 hi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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