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갤럭시S8, 개통 지연 수익 때문?…방통위와 ‘눈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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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07:00:00   이진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갤럭시S8 출시 후 번호이동 개통(MNP) 수를 강제로 조정하기 위해 특정 시간대에 개통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시장의 과당경쟁을 경계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개통 중단을 반복하는 것이다.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S8 개통이 시작된 18일부터 이통사로부터 시시때때로 번호이동(MNP) 중단 긴급 공지가 내려온다”며 “요구한 시간에 MNP 개통을 하면 마이너스 리베이트를 주기 때문에 MNP 개통을 해주면 안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8 관련 긴급 안정화 공지. / 판매점 제공

그는 “이를 어기면 기종에 따라 5만~10만원을 이통사에 내야 한다”며 “수익을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파는데 금지 시간대 팔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다수 판매점의 경우 금지된 시간대에 MNP 개통을 해주면 발생하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해당 시간대에 MNP개통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전산망에 문제가 생겼다”고 거짓 설명을 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광화문에 있는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개통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자 “번호이동 전산망에 장애가 생겨 번호이동이 잠시 안 되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번호이동 서버를 관리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확인한 결과 서버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KTOA 한 관계자는 “갤럭시S8 개통 개시일인 18일 번호이동 수가 많았지만,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 한계점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19일부터는 오히려 번호이동 수가 평소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갤럭시S8. / 삼성전자 제공

이통3사가 MNP 개통을 일시 중단하는 이유는 통신 시장 규제기관인 방통위의 실태조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통위는 하루 2만4000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할 때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 불법 보조금 지급 등을 확인하는 실태 조사에 나선다. 방통위의 실태 조사가 부담스러운 이통사들이 MNP 개통 건수를 조절을 위해 일정 시간대를 정해 개통을 중단하는 것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예약 판매로 100만대 이상 팔린 히트 제품인 만큼 첫날 개통량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이통사가 방통위 눈치를 보며 번호이동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갤럭시S8을 빨리 개통해 쓰려는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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