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독] KT ‘대전시 120콜센터’ 운영업체 선정, 재하청은 계약위반

 

– 단독수주, 계열사 분사 이후 직접운영 가능할지에 이목 집중

[프라임경제]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 120콜센터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된 KT(030200·대표 황창규)를 둘러싸고 업계에서 우려가 번지는 상황이다. 
 
기존 운영업체를 포함해 5곳이 참여한 경쟁에서 시스템업체인 KT가 콜센터 운영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KT가 분사시킨 콜센터 운영기업 KTCS와 KTIS에 위탁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대전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29일 120콜센터 운영 제안서 신청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11일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업체로 KT를 선정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KT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KT가 대전시 120콜센터를 직접 운영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KT가 콜센터를 직접운영할 리 없다는 것인데 KT는 지난 2001년 진통을 겪으며 KTCS와 KTIS의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KT가 시스템만이 아닌 콜센터 운영관리까지 지원하고 나서면서 KT가 분사시킨 콜센터 운영기업 KTCS와 KTIS에 위탁하려 한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더 나아가 업계는 대전시의 이번 입찰의 경우 공동이행에 관해 어디에도 명시하지 않은 점을 들어 걱정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입찰 참여업체들이 제출한 근로조건 이행 확약서에는 포괄적 재하청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다. ⓒ 프라임경제

2015년 민원콜센터 입찰을 실시한 세종시는 공동이행방식, 분담이행방식으로 공동계약이 가능하도록 제안 참가자격에 명시했었다. 이로써 참여기업은 책임·권한 및 의무관계를 명백히 규정한 ‘공동수급협정서’를 제출하고 비율에 맞게 평가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대전시가 공동이행에 관해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주한 업체가 시스템부터 운영까지 맡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한 근로조건 이행 확약서에 포괄적인 재하청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함에 따라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해제·해지, 부정당업자로 입찰참가자격제한조치의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 
 
‘공동수급’ 사실상 불가, KT의 해법은?
 
콜센터 수주 후 재하청하게 되면 상담사들의 처우가 열악해지는 만큼 포괄적 재하도급을 대부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현재 상담사 100% 고용승계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단독 수주한 KT가 정규직으로 100% 고용승계 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공동이행이나 공동수급 방식으로 수주 후 운영은 관계사인 KTIS나 KTCS에 맡겨온 까닭이다.

▲대전시120콜센터 위탁조건에는 100% 고용승계가 명시돼있다. ⓒ 프라임경제

업계의 시선은 콜센터 운영업무를 관계사로 분사시켜 관련 담당 부서가 없는 KT가 어떤 방식으로 대전시 120콜센터를 운영할지 명확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모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수급이 아닌 단독으로 수주한 KT는 직접운영을 할 것인지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인지 고심해야 할 것”이라며 “KT에서 직접 운영을 한다고 하면 관계사 분사 이후 첫 직접 운영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박두찬 대전시 시민봉사과 주무관은 “KT가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됐지만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우선협상 기간 내 KT와 협의를 통해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관리비에 수수료까지…공동수급 허와 실
 
콜센터는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와 이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ASP(임대서비스)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직접 구축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 유동성이 약해 적은 예산으로 콜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지자체는 ASP형태를 선호한다.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없는 운영업체들은 시스템업체와의 협업, 혹은 기존 시스템을 승계하고 운영에 대해서만 제안한다. 
 
반면 KT같은 대기업이 전면에 나서 중소기업과 경쟁을 통해 수주하고, 운영은 제안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계열사나 타 기업에 맡긴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무엇보다 대전시 120콜센터는 단독수급이기 때문에 탈락한 업체들의 불만이 더 크다.
 
여기 더해 시스템업체의 경우 시스템 비용뿐 아니라 직접 수주해 넘긴 대가로 운영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탓에 나머지 돈으로만 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업체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일반관리비와 수수료의 40% 정도를 받아가는 기업까지 있다는 전언도 있다. 
 
이로 인해 운영업체의 실제 이윤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결국 근로자 처우가 열악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급여나 상여금의 문제뿐 아니라 CS교육, 심리상담, 휴식·휴게 프로그램과 같은 복리후생이 축소되는 등 일에만 매달리는 상담사들이 과연 높은 상담품질을 제공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영 기자 ljy02@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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