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기업분석] ‘최순실 국정농단’ ‘낙하산 인사’에 휘말린 KT, 새 모습으로 변신 가능할까?

 

황창규 회장, “대통령 요구사항이라 부담감 느낄 수밖에 없었다”…2014년 대규모 적자도 ‘부담’

김대성 대기자 / 2017-04-05 06:35:00

(사진=연합)

‘최순실 국정농단’에 휘말려 이미지가 구길대로 구긴 KT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재선임에 성공하며 KT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회의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도 황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며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연출됐다.

황 회장은 재선임 된 후 지난달 31일 분당 KT사옥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 데이’에서 “5대 플랫폼 전략 실행을 위해 그룹 역량을 합친다면 2~3년 내 막강한 글로벌 플랫폼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 당기순이익 7978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KT

KT를 제외한 그룹사 매출은 지난해 9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4300억원 규모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또 에너지 플랫폼 사업에서 한국전력과의 경쟁을 선언했다.

KT는 경영전략 데이가 열린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절감 서비스 ‘에너아이즈(Enereyes)’ 유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에너지 관제 시장에서 한국전력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KT가 플랫폼 사업자로서 변신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혁신기술 1등 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KT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 출신의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2014년에는 기대와는 달리 KT가 대규모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KT는 그해 연결기준 매출액 22조3117억원, 영업이익 -4066억원, 당기순이익 -9662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6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적자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KT는 그러나 2015년 6313억원, 2016년 7978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경영이 안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황창규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과 재선임을 찬성하는 측은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힐난했고 일부 주주들은 몸싸움까지 벌였다.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주주 측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동수 전 전무를 광고책임자로 채용해 68억원 상당의 광고 물량을 최순실 소유의 회사에 몰아줬다”며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책임론은 제기했다.

반면 황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주주들은 “황 회장의 임기 3년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맞섰다.

총 11명 이사의 보수한도액을 지난해 59억원에서 6억원 늘어난 6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황창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완전히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면서 “KT가 보유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5대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성장시켜 괄목할 성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가까스로 재신임에 성공했다.

■ 황창규 회장의 리더십과 KT의 과제

-KT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뿌리 뽑겠다고 일갈했지만 최순실에 무릎 꿇어

황창규 회장.(사진=연합)

2014년 1월 KT 대표이사로 선임된 황창규 회장이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재선임에 성공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정부로부터의 KT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그동안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해야 하고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사업에 대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황 회장이 재선임 직후 KT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KT 발전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삼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황 회장의 리더십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한계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광고감독 차은택씨 인맥인 이동수·신혜성씨 채용과 스키단 창단 제안 등 청와대의 지시사항 등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더블루K의 ‘연구용역제안서’와 ‘KT스키 창단 계획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았고 “제안서가 전혀 수용할 수 없다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고 요구사항이라고 하는 데 부담감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KT 취임 초기에 고질적인 문제인 ‘낙하산 인사’를 뿌리 뽑겠다고 일갈했지만 막상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는 무릎을 꿇은 셈이다.

검찰 수사 결과 KT는 차은택씨가 추천한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각각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하고, 최순실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KT

KT의 주주분포는 국민연금이 지분 10.34%인 2699만417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일본 NTT DoCoMo가 5.46%(1425만7813주)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지표 & 체크포인트

-성장성 회복 단계나 안정성·수익성·활동성 지표는 미흡…고배당정책으로 재무구조 악화

자료=금융감독원, KT

KT는 성장성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안정성, 수익성, 활동성 부문에서 그다지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KT는 지난 2014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9662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순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재무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부설 2만기업연구소가 KT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 부문에서 영업이익증가율과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5년 22조2812억원에서 2016년 22조7437억원으로 매출액증가율이 2.1%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5년 1조2929억원에서 지난해 1조4400억원으로 11.4% 크게 늘었다. 또 EPS는 보통주 기준 2015년 2258원에서 2016년 2904원으로 28.6% 급증했다.

안정성 부문에서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은 평균 수준을 달리고 있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01.9%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KT의 지난해말 유동자산은 9조6433억원, 유동부채는 9조466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39.1%로 나타났다. 부채총계는 17조7930억원, 자본총계 12조7948억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 안정적이다.

KT는 비교적 부채가 많다보니 이자도 많이 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1조4400억원에 달하지만 이자비용이 3372억원 규모로 이자보상배율은 4.3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인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부채비율이 낮고 이익이 좋은 회사 가운데에는 이자보상배율이 200을 넘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KT는 수익성 부문에서 지난해말 영업이익률 6.3%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21.4%,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4%를 기록했다.

EBITDA 마진율이 높은 것은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가 3조4200억원 규모로 크기 때문이다.

KT는 활동성 부문에서 총자산회전율 0.8회, 총부채회전율 1.3회, 총자본회전율 1.8회를 각각 기록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전임자인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이 전 회장은 2009년 취임 첫해부터 KT의 배당금을 액면가 5000원 1주당 2000원이 넘는 배당정책을 실시했다.

KT는 2009년 회계연도에 배당금이 주당 2000원, 2010년 2410원, 2011년 2000원, 2012년 2000원, 2013년 8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KT는 2013년의 경우 연결기준 6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배당을 실시했고 KT의 고배당정책은 결국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 됐다.

KT는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800원의 배당금을 확정했다. KT의 배당정책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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