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뉴스- 황창규 KT 회장, 고분고분한 검사 협조·임직원 30명 동행…’폭풍 법정 지배’

 

기사승인 2017.03.28  13:20:25

–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재판 24, 차은택·송성각 등 포레카 강탈 미수 재판 ⑩]

P 검사와 J 검사, ‘검사님들’의 오늘

# 사례 1. P 검사는 올해 2월, 정기인사로 광주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광주교도소에 서 수감 생활 중인 어떤 살인 사건의 핵심 제보자는 “P 검사가 내게 ‘나만 믿고 간다’고 해서 법정 증언까지 했는데, 정작 내가 피고인의 협박을 받아 신변이 위험해지자 이를 모르는 척 하며 혼자 서울로 영전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이에 대한 해명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

# 사례 2. 황창규 KT 회장은 28일 오전에 진행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하 호칭 생략)의 공판에서 차은택 측의 질문과 증인으로 출석한 상황 자체를 불쾌해 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러자 공판을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 소속 J 검사는 마치 황 회장의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로 매우 고분고분하고 조심스러운 말투와 함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P 검사와 J 검사 모두, 검찰의 핵심 노른자 ‘서울중앙지검’ 소속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보통 사람들이 검찰을 불신하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꾸준히 요구하는 현실과 함께 바라보면, 매우 의미심장하다. 

마침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재판에서도 의미심장한 태도를 드러냈던 바 있다. 독일 검찰이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 탐지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왔지만, 우리 검찰은 매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차은택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서는 가족에 관련된 개인 비리까지 철저하게 ‘먼지를 털어내며’ 기소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회장님의 법정 출석’을 재판 시작 약 30분부터 대대적으로 암시하며 법정에 출석했다.

임직원 30명 동원된 KT의 ‘회장님의 법정 증언 보좌’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법정은 서관 4층에 위치해 있다. 2층에는 검색대가 설치된 출입구가 있다.

이 출입구는 1층을 왕래하는 계단과 맞물려 장소가 비좁은 편이며, 계단의 바로 옆에는 민원인들을 위한 의자가 설치돼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재판 시작 전, 방청객들은 이 의자에 앉아 대기하다가 방청권을 배분받는다.

황창규 KT 회장 ⓒSBS

28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최순실 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하 호칭 생략)의 공판과 11시에 진행된 차은택의 공판에는 황창규 KT 회장이 연이어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었다. 

황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지속적으로 제출하며 증인 출석을 거부하자,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황 회장이 출석 가능한 일정에 맞춰 1시간 단위로 2개의 재판을 진행하는 다소 이례적인 일정을 잡았던 것이다.

28일 오전 9시 30분 경, 출입구 앞에는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말쑥한 정장을 차려 입은 30명의 중년 남성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던 것이다. 황 회장의 증인 출석 전 방청권을 배부 받아 법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그들의 등장과 함께 사진기자들과 영상 취재기자들이 황 회장의 등장을 직감하며 갑자기 의자를 향해 카메라를 집중시켰다.

그 결과 방청석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은 의자에 앉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좁은 공간에는 30명의 중년 남성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정신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즉, 황 회장은 2시간 내외의 증인 출석을 위해 30명이나 되는 임직원을 동원해 법정에 동행한 것이다.

그리고 사진기자들과 영상취재기자들이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자신의 앞에 건장한 남성을 내세워 법정에 출석하기도 했다. 임직원 30명을 동원한 황 회장의 ‘폭풍 간지’는 이처럼 대단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남는다. 황 회장의 2시간 남짓 법정 증언이 무려 30명이나 되는 임직원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막중한 상황이었을까? 그 30명은 평소에 오전 업무가 없는 사람들이었을까? KT에게는 임직원 30명의 오전 업무와 황 회장의 법정 증언의 가치는 똑같은가 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경호원 4~5명에 임직원 5명 내외만을 대동한 채 법정을 출석했던 것과 강하게 대비된다.

30명이란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도 계실 듯하다. 간단하다. 돈 주고도 못 볼 구경을 한 기념으로, 기자가 일일이 중년 남성들의 수를 세어 봤다. 

삐딱한 자세, 기분 나쁠 때는 삐딱한 고함…법정 휘어잡은 황 회장의 ‘카리스마’

황 회장은 다소 삐딱한 자세로 증인석에 앉아 증언에 임했다. 각각 피고인들의 무죄를 주장해야 하는 안종범 측과 차은택 측의 증인신문은 황 회장의 마음에 들 리 없었다. 

황 회장은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갑자기 내지르듯 대답을 하거나,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은 변호인들의 질문에 비꼬며 놀리는 듯한 태도로 답변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 회장의 신분과 60대 중반의 나이임을 감안해도 매우 불손해 보이는 태도였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SBS

“제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자르듯 이야기하거나, “뭘 모르시는 것 같다”며 빙빙 놀리는 듯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 ‘회장님’의 뒤에는 30명의 임직원이 회장님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이어 J 검사가 매우 고분고분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황 회장을 신문함에 따라, 황 회장의 ‘법정 출타’는 점입가경에 접어들었다.

KT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5개나 되는 현안이 있었다. 황 회장이 불출석을 거부하기 어려웠고, 성실한 태도로 증언에 임해야 하는 이유와 직결된다.

① 피어링포탈 기술 소개 : 최순실 → 박근혜 전 대통령  →  안종범 순으로 전달된 “피어링포탈이라는 회사의 기술을 쓰라”는 요구 (2015년 2월)

② 재단 출연 요구 : 미르재단에 11억 원 출연·K스포츠재단에 7억 원 출연 (2015년 10월~2016년 1월)

③ 더블루K의 연구 용역 청탁 : 최순실 → 박 전 대통령·안종범 순으로 전달된 더블루K의 3억 원 상당 체육 관련 연구 용역 (2016년 2월)

④ 영재센터의 스포츠단 창단 제안 :최순실 → 박 전 대통령·안종범 순으로 전달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20억 원 상당 스키 팀 창단·37억 원대 동계 스포츠단 창단 제안 (2016년 2~3월)

⑤ 광고대행사 선정 요구 : 최순실 → 박 전 대통령·안종범 순으로 전달된 플레이그라운드의 광고대행사 선정 요구.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제로 광고대행사에 선정해 7건의 KT 광고를 수주해 6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6년 2월)

이에 대한 황 회장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기업의 임원 인사 청탁을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 안종범은 VIP(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수시로 강조해서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 KT 스키팀 창단 제안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상식 밖 이야기였다. 

▲ 플레이그라운드의 광고대행사 선정에 대해서는, 안종범의 요구를 듣고 실무진에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을 뿐, 일체 아는 것이 없다. 어떠한 보고도 받은 바 없다.

▲ 대통령 면담 전후 사정에 대해서도 어떠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과는 KT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안종범 측은 황 회장에게 “경제수석의 지시사항이라 부담스러웠다면, 검토만 지시하고 보고도 받지 않은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연이어 했다. 그러자 황 회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기업하는 입장에서 경제수석이 ‘VIP’를 거론하며 요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지금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KT의 기업 가치와 관계없었고, 내용도 비상식적이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YTN

그런가 하면, 차은택 측이 “안종범의 청탁을 듣고 스스로 위축되거나 겁먹을 상황이었느냐”는 질문을 하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부담을 느껴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위축되거나 겁먹지는 않았다”는 애매한 증언이 도출된다.

이렇듯 황 회장은 다소 동문서답과도 같은 증언을 하는 나름의 이유는 있다. 황 회장은 24일 열린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그전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곤욕을 치루기도 했고, 무엇보다 답변을 잘못할 경우 인사 문제와 광고대행사 선정 문제와 관련해 배임과 연결될 소지도 있다. 

황 회장이 철저하게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완강한 반응을 보인 부분은 관련성을 인정할 경우 배임을 의심받을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듯 2시간 동안 30명의 든든한 ‘뒤’를 배경에 두고, 황 회장은 폭풍 같은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오전 11시에 최순실 측과 차은택 측의 피고인석 교체를 이유로 5분 간 휴정돼 황 회장이 증인대기실로 사라지자, 법정에 앉아있던 KT 임직원 1명은 법정 경위를 호출해 “회장님이 드실 물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렇게 30명의 따뜻하고 세심한 보필을 받고, J 검사의 고분고분하고 협조적인 분위기 유도 속에서 2시간 동안 법정을 지배했다.

3 댓글

  1. 황도 은근 미꾸라지네.
    요리조리 살살 빠져나가는군
    황꾸라지 ㅋㅋ

  2. 요리조리 증언 피하다가
    박근혜 감옥가게 생기니까
    지가 무슨 정의의 사도인양 행동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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