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뉴스- KT 주총, 새노조 갈등으로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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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주총 1시간 10여분간 끊임없이 몸싸움, 대치
 
[키뉴스 정명섭 기자] KT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35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KT 주주총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 회장에게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따졌다.

새노조 측은 장 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황창규 퇴진하라’, ‘박근혜의 부역자’ 라고 외치며 준비해온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KT 측 진행요원들은 이들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총회가 시작됐지만 장내는 현수막과 피켓을 뺏으려는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대치가 이어졌다. 몸싸움과 고성으로 장내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어지는 순간에도 멱살잡이를 하는 이들도 보였다.

KT 주주총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KT 측과 새노조간 현수막 쟁탈전이 벌어졌다.

의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던 황창규 회장은 소음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주주들에게 닿지 않자 ‘정숙해주시기 바란다. 다른 주주들에게 방해된다”고 말했다. 일반 주주 중에서는 새노조의 태도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이들도 보였다.

감사위원회의 감사보고와 제35기 영업보고, 지난해 경영성과 평과결과가 보고되는 순간에도 황창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가 끊이지 않자. 황 회장은 “조용히 해달라. 나중에 발언권을 다 드리겠다”며 “몇 번째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계속 소란을 피울 경우에는 의장 자격으로 질서 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는 황 회장에게 “고함과 함성으로 정상적인 주주총회장이라고 보기 힘들다. 질서 유지권을 엄격히 적용해서 소란피우는 분들을 과감히 퇴장시켜달라”고 건의했다.

황 회장 선임이 첫 번째 의안 건으로 올라왔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0년 정기주총일 까지다. 새노조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대한다”를 강하게 외쳤다.

한 주주는 “황창규 회장은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듯이 2015년 1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부탁으로 이동수를 KT 낙하산으로 받아들였고, 최순실 소유 회사에다가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집행하도록 했다”며 “68억원이 최순실 회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 이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이후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얘기로 운을 떼다가 발언권을 빼앗겼다.

다른 주주는 “위기에 빠졌던 KT를 살린 건 황창규 회장”이라며 “안건 승인에 동의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제 5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이 안건이 올라왔을 때,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이 발언권을 얻었다.

임 위원장은 “회장 선임 건, 이사한도 승인과 보수 한도건 몰아서 말씀 드리겠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중심에 KT가 있고 그 책임은 황창규 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최순실 재판이 진행되면서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를 독대한 이후 KT는 스키팀을 창단하는 등 상당히 국정농단 사태와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CEO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적폐 청산이 요구될 때 황 회장의 위치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는 진행요원에게 마이크를 빼앗겼다. 그러자 새노조 조합원들과 진행요원 간에 몸싸움이 다시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KT 주주총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 회장에게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사보수 한도를 65억원으로 늘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의결을 앞두고 한 주주는 “이사들이 보수 받는 이유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KT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KT는 명예만 훼손됐다”며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 지원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 두 재단은 설립이 취소돼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안건과 관계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65억원은 2013년까지 유지했던 이사 보수한도다. 지금 이 수준에 맞추는 것은 한도를 높였다기 보다 정상화한 것”이라며 “타 통신사 대비 KT의 이사 보수 수준이 과도하지 않다. 향후 실적이 더 잘 나오도록 회사를 이끌어서 주주들과도 실적을 나눠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KT의 기존 사업과 함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T를 글로벌 1위 회사로 발돋움하라는 안을 담은 경영계약서 승인 건 의결하고 나서야 장내는 잠잠해졌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의 주주총회 폐회사가 미처 끝나기 전에 주주총회장을 빠져나갔고, KT연구개발센터 입구에서 황 회장의 차량이 나서는 순간까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정명섭 기자  jjms9@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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