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朴, 스키단 창단 계획서 KT에 건네…”대통령 지시라 무겁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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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사장 “朴, 직접 황창규에 스키단 문서 줘”
“허술하고 전문성 결여…대통령 부탁이라기엔 의아”

 서울 세종로 KT 본사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KT에 스키단 창단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KT 회장에게 직접 이를 요청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인회 KT 부사장(53)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KT 스키단 창단 관련 문서를 전달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창규 KT 사장은 지난해 2월18일 박 전 대통령과 삼청동 총리 공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가졌다. 안 전 수석이 며칠 전에 연락해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다.

이날 독대에서 황 회장은 대통령에게 ‘KT 스키창단 계획서’를 건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서는 총 9장으로,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목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은 해당 문서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황 회장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면담 후) 황 회장이 문서를 건네주며 ‘이건 대통령이 직접 주신 서류니 검토하라’고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시인했다.

검찰은 황 회장도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내용의 조서를 공개했다. 황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직접 봉투를 건네주면서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더블루K의 용역 제안서와 스키단 창단 제안서가 들어있었다”고 진술했다.

문서는 조잡했고 KT의 장기 계획에 없던 내용이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검토 결과 보고서는 형식이 허술하고 조잡해 한 눈에 봐도 전문성이 결여됐다”며 “앞뒤가 맞지 않아 3억원을 들이기엔 모자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키단 창단은) 검토를 고려하던 사안이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필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T는 대통령의 지시라는 한 마디에 사업을 검토했다. 김 부사장은 “대통령이 회장에게 개별 면담을 요청하면서 직접 서류를 전달하면 KT는 이를 검토가 아니라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김 부회장은 “제가 느끼기에 박 전 대통령이나 안 전 수석 등은 나라의 상당히 큰 일을 하는 분들인데, 부탁하는 건 세세하고 작은 것들이라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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