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KT 새노조 “황창규 연임 반대”…사측 “경영 성과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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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황창규 연임 반대”…사측 “경영 성과 인정해야”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KT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KT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KT 제2노조인 새노조가 황창규 KT 회장 연임을 반대하면서 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사측은 경영 성과로 판단했을 때 황 회장이 연임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KT 새노조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황 회장이 깊숙이 연루됐다며 연임을 반대했다. 새노조는 14일 국회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 주관으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KT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은 “차은택과 최순실 관련 사업에 KT가 연루됐다”며 “이런 CEO 리스크는 KT 근간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회장이 주장하는 경영 성과는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축과 연구개발비 축소, 외주화로 얻은 단기적 이익일 뿐”이라며 “비용 축소에 기댄 눈속임”이라고 말했다.

이경은 전국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도 “KT는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에서 최우수 기업 평가를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늘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며 “새로운 CEO가 등장할 때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 경영난 책임을 직원에게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직원들은 이미 황창규 회장 연임을 찬성하는 성명을 써내기도 했다”며 “30명 남짓 가입된 새노조의 의견은 직원 대다수가 가입한 1만8000명의 제1노조에 비해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헌법재판소에서도 밝혔듯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기업들은 불가항력에 놓인 피해자이기도 했다”며 “경영 성과만 놓고 보면 황 회장은 연임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새노조와 사측 간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새노조에 따르면 기존 제1노조는 사측과 쉽게 합의를 이룬다. 그만큼 회사에 협조적이고 반기를 잘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법규상 과반수 노조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소수인 새노조는 사회적 연대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사측은 극소수에다 대표성도 없는 집단이 회사를 흠집 내고 있다며 껄끄러워했다. 사측은 “새노조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회사를 공격하는 것은 문제”라며 “KT는 주주들이 투자한 돈으로 굴러가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기 보다는 경영 성과 위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 회장은 단일 후보로 올라와 있다. 주주들의 큰 이견이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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