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뉴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직감한 2번의 순간 : 최순실과 ‘되게 높은 분’

 

–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재판 20-①] “최순실, ‘저 위에서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해”

‘포레카 지분 강탈 미수 사건’ 공동 피고인 김영수, ‘최순실 재판’ 증인 출석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에서 14일 열린 최순실 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증거인멸 교사 공판에,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하 피고인 및 증인 호칭 생략)

김영수는 ‘포레카(포스코 계열 광고 회사) 지분 강탈 미수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영수는 포레카 대표로서 차은택 등과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청와대 어르신’을 운운하며 ‘지분을 넘기라’는 협박을 했다”고 보고 있다. 김영수는 “청와대 어르신이란 말을 한 적도 없고, 협박을 한 사실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KBS

김영수는 의외로 최순실 관련 각종 사안에 자주 등장한다. 청와대의 요구로 이동수 전 전무와 함께 KT에 상무보로 입사했던 신혜성 씨는 김영수의 아내이기도 하다.

광고업계 종사자인 김영수는 최순실의 조카(최순영의 아들)인 이병헌 씨와 절친한 고교 동문 사이로서, 이병헌을 거쳐 최순실에게 이력서를 줬을 뿐인데 포레카의 대표이사가 됐다.

이병헌은 검찰에 “이모(최순실)의 힘에 대해 반신반의하다가, 김영수가 포레카 대표가 되자 실감했다”고 진술했던 바 있다. 

이후 김영수는 최순실과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기도 했다. TV조선의 미르재단 관련 보도 이후 독일에 체류 중이던 최순실에게 옷·약·현금을 전달하러 독일에 간 사람도 김영수였다. 이에 대해, 김영수는 “이병헌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영수는 최순실이 관여했던 각종 사안에 대한 광범위한 증언을 남겼다. 증언의 방향은 크게 ▲광고업계 관련 의혹 ▲최순실의 기업 인사 개입 의혹 ▲양 재단 관련 의혹 ▲증거인멸 의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언 ①] 최순실 조카 “김영수가 포레카 대표된 것 보고 최순실 영향력 실감”

크게 새로운 증언은 없었다. 하지만 김영수가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한 광고 연결에 실패하자, 김성현이 질책을 했다”는 증언을 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이동수가 KT 광고대행사 선정에 힘을 썼는지”에 대해 김영수와 김성현은 양립할 수 없는 증언을 하고 있다.

▲ 2015년 2월, 최순실이 내게 ‘포레카 인수’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그 전에도 관심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 2015년 3월 5일,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와 한상규를 만난 이유는 “최순실과 안종범의 지시” 때문이었다. 

▲ 아내 신혜성의 KT 광고 관련 업무를 맡는 상무보가 된 이유는, 최순실이 광고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로 보내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최순실 → 박근혜 전 대통령 → 안종범 → 황창규 KT 회장 순으로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추측한다.

▲ 2015년 2월,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내정된 것에 대해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이미 이동수와 이야기가 잘 돼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김성현은 부인하고 있다.)

▲ 신혜성은 “플레이그라운드를 위해 KT 광고대행사 입찰 참여 기준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공중파·케이블 TV 광고 5회 이상·재무요건 완화 등의 기준이 완화됐다.

▲ 최순실에게 신혜성이 아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엄청 혼났다. 최순실은 “이번 일이 VIP에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 줄 아느냐”며, “나라를 팔아먹을 놈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 중 1개로 선정되자, 광고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광고를 플레이그라운드로 연결해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김성현이 내게 많은 질책을 했다.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MBC

▲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김성현은 최순실이 벌이는 일마다 실무를 맡는다. 김성현은 최순실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순실 관련 의혹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성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피어링포털을 대기업에 연결해주는 과정도 최순실 → 박근혜 전 대통령 → 안종범 → KT로 알고 있다. 한봉우 대표는 직접 안종범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 KT&G 사외이사 고 모 씨도 내가 추천했고, 최순실이 앉혔을 가능성이 높다. 고 씨는 KT&G 이사회가 끝날 때마다 그 결과를 안종범에게 보고했다. 

▲ 2016년 7월에는 KT&G 사장 후보 2명을 추천했고, 박정우 사장은 그중 1명이다. 

▲ 최순실과 같은 차를 타고 가다가, 최순실이 평소와 다르게 공손한 태도로 전화를 받는 것을 받아 의외였다. ‘되게 높은 분’과 통화하는 것 같았다. 

▲ 최순실 → 박근혜 전 대통령 → 안종범의 순서로 인사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증언 ②] “최순실, ‘저 위에서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해”

류상영 더운트 부장은 현재 잠적 상태이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은 물론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의 소재탐지촉탁을 받고 류상영의 집으로 찾아간 경찰도 류상영의 소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류상영은 일명 ‘고영태·김수현 통화녹음’에 주된 등장인물로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왕의 남자’라고 지칭했던 바 있다.

그는 “영태는 왕의 남자인데 소장(최순실)은 왜 자꾸 사업을 맡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소장은 영태를 그냥 남자로 데리고 가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순실은 깊숙하게 자신의 사업에 관여했으면서도, 고 전 이사와 친분이 돈독한 류상영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에 대한 신뢰도로 “반반”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김영수의 증언들이다.

▲ 이병헌이 어느 날 “S(이병헌·김영수가 최순실을 부르던 호칭)의 요구사항”이라며, 신분증과 인감증명서를 요구했다.

그래서 지인 3명의 신분증과 인감증명서를 줬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세움·모스코스·코어플랜·플레이그라운드·더블루K 등 최순실 관련 회사의 임원들로 등재돼 있었다.

▲ 미르재단의 경영지원본부장 양 모 씨도 내가 추천했다. 최순실이 “재단의 재무이사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양 씨의 면접은 김성현이 봤다.

▲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내가 추천했다. 최순실이 “감사로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순실이 정현식을 면접볼 때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최순실 씨 ⓒYTN

▲ 독일에서 만난 최순실은 “나는 삼성한테 5억 원을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면서, “저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조용해지고 좀 정리되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신혜성과 후배 소 모 씨를 시켜 더운트 사무실의 컴퓨터를 파기하려고 했다.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도 동행했다. 이후 컴퓨터 5대를 담아와 나중에 파기했다.

▲ 하지만 5대의 컴퓨터의 내장형 하드디스크는 이미 없었거나 포맷돼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최순실에게도 보고했다. 

▲ 김영수는 최순실에 “류상영이 파기해야 할 것 같은데,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순실은 “반반”이라고 답변했다. 

이렇듯 김영수는 최순실 관련 사안 곳곳에 개입돼 많은 것을 보고 겪은, 말 그대로 ‘산 증인’이었다. 오후에는 그와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가진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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