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17 주총]①미르재단 돈 낸 상장사 42곳…탄핵 후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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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당시 재직 이사진 재선임 안건 58건
삼성계열사 7명 재선임…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 3명 대상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 확정된 가운데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2017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이번주 본격 시작된다. 주총 최대 화두는 지배구조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의 도화선이자 대통령 파면의 핵심 배경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연루된 기업 주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데일리가 13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기업 53개사 중 상장회사 42개사의 정기주총 안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재단 설립·출연당시인 2015년 이사회 일원으로 재직한 인물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되는 사례는 총 58건이다. 42개 기업중 포스코와 신세계·이마트, LG하우시스는 탄핵 인용 직전인 10일 오전 주총을 마쳤지만 나머지는 오는 17일과 24일·31일 사흘간 몰아서 주총을 개최한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물산·생명·화재·제일기획·에스원 등 삼성그룹(이하 그룹별 출연금 204억원)이 24일 일제히 주총을 연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감사) 재선임 안건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10월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잔여임기가 2년 6개월여 남았다. 그러나 다른계열사에는 재단 출연당시 재직한 총 7명의 이사진 재선임 안건이 있다. 특히 재단 출연과 함께 합병논란의 중심에도 서있는 삼성물산은 사외이사겸 감사위원 2명(장달중·권재철)의 재선임건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장달중 감사위원은 삼성물산의 거버넌스위원이자 또다른 재단 출연기업 대림산업 사외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김창수·안민수 사장과 함께 미르재단 출연당시 재직한 3명의 감사위원 재선임건이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작년 8월부터 시행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 출연 당시 재직한 감사위원 1명(김두철 상명대 교수)을 분리선출한다. 분리선출은 모든 주주 의결권이 3% 제한된 상황에서 표결이 이뤄진다. 
 
삼성 이외의 주요 그룹별로는 재단에 총 128억원을 출연한 현대차그룹이 17일과 24일 주총을 앞두고 있는데 3명의 사내이사가 재선임 대상이다. 특히 단일기업으론 가장 많은 68억8000만원을 재단에 출연한 현대차는 오는 17일 정몽구 회장 재선임 안건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재단 출연금과 별개로 최순실씨의 지인업체 KD코퍼레이션 특혜 논란과도 연관이 있다. 
 
총 111억원을 출연한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주총에서 각각 2명, 1명 재선임안건이 있으며 78억원을 낸 LG그룹은 LG전자 등 6개계열사(주총 완료한 LG하우시스 제외)에서 9명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또한 롯데그룹(이하 출연금 45억원·재선임 2명), GS(42억원·9명), 한화(25억원·2명) 등이다. 한진(10억원·1명), 두산(7억4000만원·2명), KT(18억원·1명), CJ(13억원·3명), LS(15억원·7명), 대림(6억원·2명), 아모레퍼시픽(3억원·1명) 순이다. 이 가운데 KT도 재단 출연금 외에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68억여 원에 이르는 광고를 맡겼다고 헌재는 탄핵선고문에서 밝혔다. 
 
이밖에 포스코(49억원·2명), 신세계(5억원·3명)는 10일 주총을 마쳤고 7억원을 출연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사 2곳(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는 주총안건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3억원을 낸 부영은 상장사가 없다.  
 

 

국내 의결권자문기관 중 한 곳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이들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고했고 서스틴베스트는 주요 참고사항으로 제시했다. 해외 투자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APG) 아시아지배구조 담당이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 주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글로벌투자자들은 이번 탄핵 문제 이후 기업지배구조 흐름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매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2017 주총]①미르재단 돈 낸 상장사 42곳…탄핵 후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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