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연임·퇴직인사 선임… 사외이사 독립성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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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퇴직 CEO 사외이사 선임 예정
권오준·황창규 연임, 이사회 개편 필요성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10월 말부터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게이트에 핵심적으로 연루됐다는 그룹 수장들의 연임이 이어지고 있고, 한화그룹이 과거 CEO들을 각 계열사들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친 CEO 이사회’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투자증권, 한화테크윈, 한화손보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과거 계열사 CEO를 역임했던 인사들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주)한화, 한화테크윈은 각각 김용구 전 (주)한화 정보통신 대표이사, 양태진 전 (주)한화 무역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다. 한화케미칼·한화투자증권·한화손보도 박석희 전 한화손보 대표,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 송규수 전 한화이글스 단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앉힐 예정이다.

한화그룹 측은 “5명의 사외이사 후보는 퇴직한 지 5년이 넘어 국민등연금이 제시한 사외이사 요건에도 맞다”며 “업무 전문성과 경륜을 활용하기 위해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이 같은 사외이사 선임은 대주주에 대한 견제·감시 등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일치하는 행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례를 지켜볼 때 ‘친 CEO 이사회’는 오너가의 불법행위를 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황창규 KT회장의 연임도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이사회 문제점은 일단 수장이 선임되면 자신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채워넣는 것”이라며 “이른바 황제경영 및 셀프연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대주주를 감시·견제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사외이사 제도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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