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안종범, 포레카 인수 실패로 VIP한테 엄청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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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포레카 인수 실패로 VIP한테 엄청 혼났다”

  • 뉴스1 | 입력 17.02.22 12:34 (수정 17.02.22 14:41)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News1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광고사 강탈’ 의혹과 관련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6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7.2.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윤수희 기자 =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 인수 건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 측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 등의 지분 양도 요구를 거절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을 크게 혼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1)를 위해 안 전 수석 등에게 포레카 인수 건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 역시 이에 대해 대통령 지시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린 차 전 단장 등의 6회 공판에 피고인 대신 증인으로 나온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안 전 수석이 2015년 8월 전화해 VIP께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61)는 당시 차 전 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 등의 끈질긴 지분 양도 협박에도 포레카 인수대금을 단독으로 완납하고 회사를 인수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으로부터 (혼났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기도 해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는 것으로 판단했나”라고 질문하자 김 전 대표는 “지시를 직접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VIP한테 포레카 인수 건이 무산돼 많이 혼났다고만 들었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최씨의 조카를 통해 그해 5~6월쯤 최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최씨에게 일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면 최씨는 한 대표에게 압박을 가하고 회유를 해서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며 “안 전 수석에게 말을 하라고 해서 (그대로 말했는데) 안 전 수석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말하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검찰이 “최씨가 한 대표에게 압박을 세게 하라거나 회유하라는 건 직접 들은건가”라고 묻자 김 전 대표는 “최씨의 조카를 통해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말했다. 압박과 회유는 직접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처음에 대표직에 오를 때 최씨의 조카가 힘을 써줬는데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도 추천해줬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이나 조 전 수석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전달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피해자인 한 대표에게 ‘청와대 어르신’의 지시라든지, 모스코스가 포레카 지분의 80%를 갖고 컴투게더가 20%를 가져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고 한 대표 등을 만나 청와대의 뜻이라고 하면서 컴투게더가 지분의 80%를 내놓고 한 대표는 월급사장을 하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추궁하자 김 전 대표는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업무노트를 봐도 그런 말은 안 했다”고 다르게 말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을 직접 이야기하면 모인 사람들이 경계하고 소문이 나면 안 좋을까봐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고 진술했다”고 재차 지적하자 김 전 대표는 “어르신이라고 했을 수 있지만 청와대는 절대 붙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김 전 대표와 김홍탁 모스코스 대표,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 등은 2015년 3월5일 오전 8시에 만났는데 김 전 대표는 “청와대 어르신과 포스코 고위층이 이야기를 끝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아내 신혜성씨가 KT에 입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2015년 7월에 최씨가 KT 홍보광고 쪽에서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해서 아내의 이력서를 최씨에게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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