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검 연장되나..SK·CJ·롯데·KT·포스코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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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 반응
수사확대 여부 놓고 “지켜보자” 애써 차분
“1차 기한인 28일로 종료됐으면” 내심 희망
“기한 연장되면 수사 강도 더 세질수도”

[한겨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 가운데 대가성 의혹을 받는 곳들은 특검 수사의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지켜보자”며 애써 차분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아 오는 28일로 끝날 경우 물리적으로 특검 수사가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검은 지난 14일 “수사기간을 고려할 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특검과 재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다른 대기업들은 수사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수사법일 뿐이란 해석도 나온다. 수사기간이 연장될 경우, 이 부회장 구속으로 탄력을 받은 특검이 수사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조해하는 쪽은 에스케이(SK)·씨제이(CJ)·롯데·케이티(KT)·포스코 등이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과 이재현 씨제이 회장은 사면을 바라고 자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에스케이는 “2015년 8월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에는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아무런 연관이 없고, 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씨제이는 “지금 정부 들어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이다. 4년 내리 조사받고 재판받고 하면서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하다가 겨우 사면받고 정상화하려고 애쓰는 마당에 현 정부에서 사면을 받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억울하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롯데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관련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한다. 롯데는 “특검 일정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특검 수사 관련해 소환 통보 등을 받은 임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케이티와 포스코는 특검 수사를 받게 되면 회장 연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한편, 와해 위기로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사업계획과 쇄신책 논의 등을 위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었으나 별 내용 없이 끝났다. 조직의 앞날 자체가 불투명한데다가 삼성·에스케이·엘지와 공기업들이 대거 탈퇴했고, 나머지 회원사들도 상당수 불참해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김은형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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