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마켓파워]통신3사, 매출은 ‘주춤’ 영업익은 ‘최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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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3사의 매출액과 연구개발비용은 주춤하거나 오히려 감소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나눠먹기’식 삼등분한 이통3사는 시장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요금인하 , 통신산업 육성 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이통 3사는 통신비를 내리기 보다는 배당 및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제식구 챙기기에만 나선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4년 1조7163억원에서 지난해 3조722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금액은 같은기간 6조8710억원에서 5조5788억원으로 1조원이상 줄어들었다. 이통3사의 매출액은 변동이 없는데 반해 연구개발 등 설비 투자에 대한 지출은 줄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설비투자에 대한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도 2조21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500억원으로 2년새 1조원을 줄였다. SK텔레콤도 같은기간 2조1450억원에서 1조9640억원으로 1800억원 감소했다.

통신3사의 망접속료 인하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망접속료는 예를 들어 SK텔레콤 가입자가 KT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 SK텔레콤이 KT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년마다 접속료를 정하고 있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 2014년 SK텔레콤의 망접속정산비용은 1조30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6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KT도 같은기간 7973억원에서 6903억원으로 줄었다. 투자나 접속료 등 큰 지출은 줄어들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통신3사가 국내 시장에서만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경쟁 구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이미 국내 무선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들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무선가입자 ARPU도 하락세다.

통신사들은 2014년 도입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과도한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9월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한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되면 가입자 쟁탈을 위한 보조금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을 줄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높은 통신비와 투자 설비료 감소는 배당금 잔치로 돌아갔다. KT의 2015년과 지난해 배당총액은 1200억원에서 약2000억원으로 늘었으며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11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었다. 국가 공공재 산업을 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투자설비에 대한 지출은 줄이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준 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무선통신 시장에서 ARPU상승 요인은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커머스나 IPTV 등 무선시장 이외의 시장에서 수익을 찾고 있다”며 “투자 설비 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사승인 [2017-02-09 06:00]

윤서영 기자 sigolyoungg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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