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글로브- 황창규·권오준 ‘최순실 게이트’불구 연임…공기업 태생 한계?

– KTㆍ포스코 “영업이익률 급증, 성과 따른 당연한 결과”
미르ㆍ K스포츠에 수십억 출연, 엘시티 사건 연루 부담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 (사진 제공=연합뉴스, 포스코)

황창규 KT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불구,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KT와 포스코가 공기업 태생 민영화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황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CEO 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권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 단독 후보로 나서면서 이변이 없는 한 회장직을 이어갈 것이 확실하다. 

KT와 포스코는 이들의 연임을 성과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성장 발전을 위해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양사의 해명에도 두 회장의 자격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포스코와 KT는 ‘최순실 게이트’에 언급된 기업들이란 이유에서이다. 

포스코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더블루K’와 포스코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두고 긴밀하게 논의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31일 JTBC 보도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최 씨가 실소유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30억 원과 19억 원 등 총 49억 원을 출연했다. 

미르재단에 재산 출연을 약정한 뒤 그 일주일 뒤에야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요식 행위도 드러났다. 

또 부산 엘시티 사건과 관련해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수사를 받고 있다.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4억3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작년 12월 19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KT는 최 씨 측근인 차은택 씨의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한 뒤 지난해 3월 30일 부터 8월 9일까지 68억 1767만 원어치 광고 일감을 줬다.

KT는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 등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황 회장은 다른 혐의로 고발됐다. KT는 미르재단에 11억 원, K스포츠 재단에 7억 원을 출연했다. 

황 회장은 미르재단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없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약탈경제반대행동·KT새노조 등으로부터 증뢰(뇌물 제공),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권 회장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통해 청탁 등을 뿌리 뽑겠다고 호언했다. 황 회장도 ‘낙하산 근절’을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두 회장은 민영 기업답게 이전과는 다른 포스코와 KT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정경 유착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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