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황창규 회장 ‘실리보단 명예’ 위해 연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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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시 버티기 어려워…연임 후 명예퇴진 가능성

지난 2일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황창규 KT회장. / 사진=KT

지난 2일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황창규 KT회장. /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과 관련해 찬반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그가 연임 의사를 밝힌 것은 비선실세 논란 속 사실상 명예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6일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위원회는 18일부터 황창규 회장 연임 자격 심사에 돌입했으나 정치권 및 KT 새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황 회장은 현재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 입지가 불안정하다. 안종범 전 수석 소개로 차은택 씨 측근을 소개 받고 그를 통해 최순실 회사에 광고 일감을 준 사실이 알려졌고, 안 전 수석 소개로 KT스포츠 사장을 뽑은 일도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연임의지를 불태우는 것과 관련, 정치권 및 업계에선 사실상 황창규 회장이 실리보단 명예를 위해 연임을 강행한다고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부장급 인사는 “황창규 회장은 연임까지는 문제가 없겠지만 그 다음 고생길은 불 보듯 뻔하다”며 “황창규 회장도 이를 모를 리 없고 결국 나가더라도 지금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방송통신 관련 정책을 주관하는 안정상 정책실장 역시 “황창규 회장은 결국 정권이 바뀌면 알아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비선실세 논란이 한창일 때 옷을 벗으면 쫓겨나는 모양새여서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황창규 회장 행보에 이 같은 분석이 난무하는 것은 거의 모든 역대 KT 회장들이 정권이 바뀌면 예외 없이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에 임명된 이석채 회장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버티다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옷을 벗었다. 당시 이석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찍어내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비선실세 논란까지 엮여버린 황창규 회장이 연임 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중론이다. KT 회장 자리는 포스코 회장과 더불어 정권의 측근들이 맡는 가장 알짜 자리 중 하나다.

한편 최근 KT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황창규 회장이 강조했던 부문에 대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의 연임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경우 CEO추천위원회가 그의 연임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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