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KT, 황창규 회장 연임 오늘부터 심사..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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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추천위 16일 연임 심사 회의 첫 진행..경영성과 등 연임 무게·최순실게이트 변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KT CEO추천위 16일 연임 심사 회의 첫 진행…경영성과 등 연임 무게·최순실게이트 변수]
황창규 KT회장

연임 의사를 공식 표명한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후보추천 심사가 오늘부터 본격 진행된다. 전임 회장들이 연임의사를 밝혔을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고 황 회장 취임 후 실적개선 등 경영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특별검사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KT 새 노조,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에서 그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된다.

KT CEO추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하고 황 회장 연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황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전달받은 뒤 열리는 첫 회의다.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KT로부터 황 회장 취임 이후 실적과 경영성과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 평가하고 황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적격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적격 평가를 받고 후보로 추천되면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CEO추천위원회는 바르면 설 명절 전 연임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종전 KT 회장들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고 황 회장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KT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KT는 2015년 영업이익을 1조2930억원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21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취임 초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KT 내부 인사들을 중용하는 등 빠른 조직 안정화와 본업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막판 변수다. 검찰은 KT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지인을 마케팅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대통령 독대 과정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 추진 당시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져 나왔다. 이를 근거로 KT 새 노조와 참여연대 등은 16일 광화문 KT 청사에서 황 회장 연임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반면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등 황 회장이 권력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사례도 없지않다.

CEO추천위원회에 참여 중인 한 사외이사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특별한 사건이나 사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황 회장 같은 적임자를 찾기가 쉽겠냐는 생각이 있다”며 “최근 정치적 사안과 관련한 연루 문제에 대해 황 회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더라도 KT CEO 선임과 관련한 투명성 확보나 정치적 독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 사외이사는 “이사회나 CEO추천위원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등 CEO 선임과 관련한 제도적 변화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CEO 선임 과정에서 주주들이나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의견을 취합, 반영하고 의사결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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