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즈뷰티- 황창규 KT회장 연임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역행

– 황회장, ‘최순실 암초’ 넘고 연임에 성공할까…경영성과에도 ‘최순실게이트’ 연루는 최대 약점

▲지난해 2월 열린 ‘제3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황창규 KT회장이 기조강연 하는 모습.(사진=포커스뉴스)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이서준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최근 열린 CEO추천위원회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가 ‘최순실게이트’에서 드러난 각종 논란에 정면 돌파해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과연 그가 ‘최순실 암초’를 넘어 연임에 성공할수 있을까?

황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에 끝나기 때문에 연임 여부는 2월 말을 전후해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이 연임을 표명한 데 따라 곧 자격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원회는 앞으로 황 회장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은 물론이고 연임 가도의 최대 약점으로 작용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을 심사해 CEO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황 회장이 심사에서 부적격으로 결론나면 추천위원회는 다른 후보들을 접수받아 심사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KT 내부 등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연임 ‘절대불가’라는 주장도 거세다.

기가토피아 구축 등 좋은 실적에 연임 가능성 무게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래 경영성과가 비교적 괜찮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황 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과 부실 자회사 정리를 통한 개혁을 단행, 통신전문회사의 면모를 어느 정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이미 3분기까지 17조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연간 수준인 1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그가 KT 주력 사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기가토피아(Gigatopia)’를 내걸고 임원들에게 ‘1등 DNA’를 이식하는 데 집중한 결과 기가인터넷이 KT의 실적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KT 내부에서도 통신시장이 사물인터넷(IoT)이나 플랫폼 사업 등으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과도기에 있어 황 회장만한 새 리더를 추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임 회장들의 사례에 비추어 황 회장이 우선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이나 남중수 전 회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한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1~2년 만에 자연스럽게 퇴진 수순을 밟은 사례를 들어 황 회장이 심사에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무난히 ‘2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좋은 경영성적표를 낸 데다 자신도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한 만큼 CEO추천위원회도 전례에 비추어 황 회장의 연임에 큰 반대 의견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순실에 광고 몰아주고 낙하산 인사로 연임은 ‘절대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임은 ‘절대불가’라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KT새노조나 정치권에서는 국정파탄을 몰고온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황 회장이 연임된다는 것은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면서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황 회장이 추천위원회가 자격심사를 하기 전에 스스로 퇴진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민영회사가 청와대 압력이라는 ‘관치’에 힘 없이 투항한 것도 연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황 회장은 취임 초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지만, ‘최순실게이트’에서 그는 결연한 의지를 꺾고 말았다. 검찰 조사에서 황 회장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수 IMC마케팅부문 전무에 이어 그 밑에 있었던 신아무개 상무도 청와대 압력으로 KT에 들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 낙하산 임원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해 막대한 물량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KT새노조와 야당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연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데 대해 ‘또 다시 재현될 KT의 CEO리스크’라는 논평을 내고 연임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의 연임은 KT가 국민기업이기를 포기한 것이며,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KT의 고질적인 CEO리스크의 재현으로 박근혜-최순실의 요구를 수용했던 것처럼 차기 정권 요구에 맞추며, 자리보전에 집착하는 행태가 반복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황 회장이 최순실-박근혜 범죄에 깊이 개입했음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고 앞으로도 특검과 국정조사 특위에서 더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여론, 의회, 수사기관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 회장이 연임이 될 경우 차기 대통령 선거 이후 KT는 또 다시 커다란 CEO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KT 황창규 회장이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황 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이사회 승인 없이 결정하고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 측근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고 일감을 줬다”며, “황 회장 자신이 내세운 기업운영 원칙을 앞장서서 어기고 최순실 국정농단에 부역했다”고 질타했다.

경영실적 과대평가하려고 부풀린 경영통계

그간 황 회장의 경영평가를 놓고도 논란이 뜨거워 떳떳한 연임 이유로 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KT새노조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황 회장 취임이후 전체 매출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KT 매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통신 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잣대라고 할 수 있는 KT의 ‘서비스 매출’(별도기준)도 지난 2015년 0.7%에서 올해 1~3분기 10조9428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황 회장의 돋보이는 치적으로 꼽히는 KT의 무선 사업과 초고속 인터넷의 점유율은 경쟁 심화로 정체된 상황이다. 하지만, 황 회장이 ‘기가인터넷’을 핵심전략으로 정하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 따라 초고속 인터넷 부문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과 매출 상승은 긍정적이다.

새노조는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도 사실상 착시효과라고 지적한다. 새노조는 “황 회장이 자신의 성과로 강조하는 부분이 흑자전환과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도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의 성과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자전환이 일시적 당기순손실 혹은 영업손실이 정상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늘어난 광고선전비도 문제로 지적했다. 새노조는 황 회장 취임 후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연구개발비는 줄어든 반면 광고선전비는 증가해 지난 9월 누적액 기준 광고비가 연구개발비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이서준 기자 love@lovesbeau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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