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KT 전국인터넷 마비 사태, 경영진이 책임져야할 심각한 사안
오늘 전국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30분 이상 중단되는 재난 수준의 사태가 벌어졌다. KT는 초기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가, 다시 라우팅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다. 100년 통신기업에서 휴먼에러로 전국 인터넷 통신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지금의 KT 현실임이 서글프게 드러났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가기간통신을 담당하는 국민기업의 노동자로서 우리는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이에 대한 명명백백한 원인과 경영 구조 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믿는다.
KT새노조는 이 사태가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고 본다. 통신사업자로서의 기본에 충실하기 보다는 단기 수익 위주의 사업과 경영진 치적 포장용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통신 기본 소홀에서 비롯된 장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아현화재 당시 청문회까지 거치며 황창규 전 회장은 기본 통신 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후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 된 것이다.
구현모 사장 취임 후 경영진은 디지코대전환 등의 혁신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고 오늘도 KT가 AI로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발표하는 날이었는데 발표 시점에서 정작 터져나온 것은 소상공인 모두에게 엄청난 재난을 초래한 인터넷 장애였다.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 한데서 발생한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아울러 이런 재난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도 이에 대해 책임지는 풍토가 부재한 KT이사회도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번 인터넷 장애 사태만큼은 이사회가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구체적으로 단순히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될 정도라면 보다 안정적인 운영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재발방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며, 아울러 휴먼에러 등 운영상 잘못이 있을 경우 탈통신에만 집중하면서 통신운영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구조적 원인도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디도스 대응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도 KT경영진은 해명해야 할 것이다.
KT새노조는 이번 통신대란이 KT 경영에 대한 근본적 자기성찰을 요구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향후 경영진의 원인 분석과 재방지대책 그리고 책임자 문책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