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마부작침] 이동수 전 KT 전무

[마부작침] 이동수 전 KT 전무

● 갑자기 등장한 뉴욕문화원장 후보 이동수

최순실 씨는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 사람을 다방면에 발탁했다. 장차관, 외교관, 기업임원 외에도 국장급인 뉴욕문화원장도 최 씨의 영향력 아래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외문화홍보원 산하 뉴욕문화원장 선정 과정에서 최 씨의 압력이 작용한 사실을 파악했다.

최 씨의 측근 차은택 씨는 지난 2014년 말 최 씨로부터 원장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지인으로 홍보 전문가인 이동수 씨를 천거했다. 이 씨는 차 씨가 일했던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근무한 이후 20년 넘게 친분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영상인의 대표였던 김종덕 홍익대 교수는 문화체육부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최 씨의 개입하면서 문화원장 인선은 난마처럼 얽혔다. 당초 뉴욕문화원장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용 모 씨가 내정돼 있었다. 용 씨는 뉴욕 자택을 마련했고 송별회까지 끝냈는데, 갑자기 이 씨가 등장하면서 출국 직전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마침내 용 씨 대신 이동수 씨가 내정됐지만, 이 씨는 개인 신상 문제와 업무 역량 부족 등으로 원장으로 취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개입으로 인선이 꼬이면서 원장 자리는 2014년 11월부터 10개월 간 공석이 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씨를 원장 자리에 앉히는 건 실패했지만, 최 씨의 인사개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낙마한 이 씨를 이번엔 대기업 임원으로 채용시켰다. 이 과정엔 박근혜 대통령까지 관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 말 한마디에 임원 채용 KT…원장 대신 대기업 본부장 된 이동수

최순실은 자신이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모스코스(2015년1월 설립)와 플레이그라운드(2015년10월 설립)가 KT로부터 광고를 수주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광고를 달라”고 강요하는 단순한 방법이 아닌 자신의 측근을 KT 광고담당자로 채용시켜 지속 가능하고 보다 노골적으로 수주하는 방식을 꾀했다.

최 씨는 동업자이자 측근인 차은택 씨를 통해 적임자로 차 씨의 지인 이동수 씨를 선택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1월과 8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홍보전문가인 이동수가 KT에 채용될 수 있게 KT회장에게 연락하고, 신혜성(이동수의 지인)도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회장에게 연락한 뒤, 두 사람은 일사천리로 채용됐다.

이후 “두 사람의 직책을 변경시키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고, 안 전 수석은 실행에 옮겼다. 이동수는 KT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본부장(전무), 신혜성은 KT 상무보로 인사발령이 났다. KT는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두 사람을 임원으로 채용한 뒤, 심사기준까지 바꿔 실적이 없는 최순실 씨의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덕분에 최순실 씨의 회사는 68억원 상당의 광고(7건)를 수주했다. 이동수 전무는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인 지난 11월 15일 사임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기사원문

0 댓글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