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수백억원 전화비 아직도 갚는다…제주 뼈아픈 과거 ‘세계7대자연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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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전화비 아직도 갚는다…제주 뼈아픈 과거 ‘세계7대자연경관’
기사입력 2016.12.08 15:58
 
제주도가 지난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투입했던 전화비를 아직까지 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2017년 예산안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사용한 행정 전화비 9억8800만원을 반영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7대자연경관은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2010년부터 추진한 이벤트로, 전화투표를 통해 뽑았다. 제주도는 2011년 11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당시 7대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공무원을 대거 동원해 행정전화로 무차별 전화투표를 했다. 그 결과 전화비만 211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7대경관이라는 브랜드를 얻은 대신에 170억2600만원(KT가 41억6000만원 감면)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제주도는 7대경관 선정 첫해인 2011년 104억2700만원을 갚은데 이어 2012년 3억3000만원을 지불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3억2000만원을 KT에 지불했다. 마지막으로 내년인 2017년 예산안에 9억8833만원을 지불하면 170억여원의 전화비를 7년에 걸쳐 완납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2011년 당시 7대경관으로 선정됐다는 기쁨도 잠시 선정 과정에 공무원이 동원되고 수백억원의 전화비를 혈세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도한 행정의 개입이 문제가 됐다. 뉴세븐원더스 재단 역시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제주도가 당한 것 아니냐’는 사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각종 논란으로 7대경관을 활용한 제주 홍보는 자취를 감췄고 7대경관 선정에 따른 파급효과도 크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매월 1억1000만원씩 전화비를 갚고 있으며 내년 9억8800여만원이면 7대경관과 연관된 전화비는 모두 납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12081558001&code=620117#csidxadcd410e637c07b99158f7c183735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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