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 황창규 KT 회장 연임에 도전할까
수정 2016-12-08 14:56
임기 올해까지…아직 연임 도전 여부 “…”
내년도 업무보고와 인사는 예정대로 추진
현 경영진 “연임 당연”…일각선 “어불성설”
찬성 쪽 “새로운 후보 찾기 어렵다” 속내 비추기도
반대 쪽 “CEO 리스크 떠안는 꼴 될 수 있다”
황 회장 ‘최순실 게이트’ 연루 공개 뒤 공개석상 피해
KT “현장경영중”
하지만 정기인사와 내년도 업무보고 등은 예전대로 진행되고 있다. 황 회장은 오는 22일 마케팅·커스터머부문을 시작으로 내년 1월10일 홍보·대외협력(CR)부문까지 부문별로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케이티 이사회도 8일 내년도 경영계획을 보고받았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경영자로써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9일 부장급 이하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부문별 내년도 업무보고가 시작되는 22일 전에 임원 인사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케이티 내부에선 “앞뒤가 바뀐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황 회장이 회사 경영의 영속성을 생각한다면 연임에 도전할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 팀장급 직원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임기가 내년 주총까지이지만 지난달에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이사회로 하여금 한성숙 총괄부사장을 후임 대표로 선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업무보고를 받게 했다. 황 회장도 연임 도전 여부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케이티 홍보실은 이에 대해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정관 규정에 따르면, 황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를 주총 두달 전까지로 돼 있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전까지만 밝히면 된다”고 설명했다.케이티 핵심 임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케이티와 황 회장은 각각 후임 회장 선임과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 ‘고차 방정식’을 풀고 있다. 애초 황 회장은 연임을 해도 되고, 고문 등으로 물러난 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캠프에 참여해 차기 정부에 미래 먹거리 발굴 정책의 밑그림을 제기하고 해당 부처의 수장으로 입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등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두 어그러졌다.케이티 이사회 쪽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새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이전 최고경영자들이 정권 교체 뒤 곤욕을 치렀고, 새 회장의 임기가 정권 교체기를 포함하고 있는데, 누가 도전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케이티 내부에선 이사회에서 일단 황 회장이 연임 의사 표현 없이 정기인사와 업무보고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보다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연임을 하고, 특검 조사 등에서 새로운 사실이 불거지거나 여론이 악화되는 등 상황이 나빠져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내부 인사를 후임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황 회장 쪽에서는 남중수 전 케이티 대표는 연임했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수뢰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고,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 역시 연임하면 임기가 차기 정부 출범 뒤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황 회장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표시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케이티는 “루머다. 이를 퍼트린 직원을 추적해 찾았고 곧 인사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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