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통신 3사 CEO 인사 촉각…권영수 유임, 장동현도 유임 유력, 황창규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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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인사 촉각…권영수 유임, 장동현도 유임 유력, 황창규는 오리무중

전준범 기자 | 2016/12/02 06:00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일 발표된 2017년 LG그룹 정기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상태라 이번 LG 그룹 인사가 있기 전부터 유임이 확실시 됐었다.

이제 통신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레 SK텔레콤과 KT로 향하고 있다. 업계 관측을 종합해보면 SK텔레콤은 올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실패하긴 했으나,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플랫폼 기업로의 변신을 지속하기 위해 현 CEO인 장동현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온 나라를 분노케 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KT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회사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황 회장 거취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쏟아지는데, 그의 거취는 아직까진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다.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사 제공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사 제공

◆ SKT, M&A 실패·성장 정체…“그래도 CEO 유임 가능성 커”

SK텔레콤 임직원들에게 올해는 ‘고난의 2016년’이었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CJ헬로비전 M&A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끝내 무산됐고,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을 거두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장동현 사장이 올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장 사장은 2014년 12월 SK텔레콤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4개월 후인 2015년 4월 첫 번째 공식 기자간담회를 연 장 사장은 “통신회사인 SK텔레콤을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등 3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이후 SK텔레콤은 CEO 직속의 디바이스 지원단을 신설하고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흡수하는 등 플랫폼 회사로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경쟁사들의 반발과 정부의 제동에 부딪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반년 넘게 심사하던 공정위는 올해 7월 이 M&A를 최종 불허했다.

SK텔레콤은 올해 CJ헬로비전 인수에 골몰하느라 본업인 통신 사업에 집중하지 못해 실적도 지지부진했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의 경우 매출액 4조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 13.5%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그룹 내에서는 “장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017670)이 통신 회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한창 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처음부터 주도하고 사업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장 사장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순실 사태 등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SK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장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전략,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했고 자회사(SK플래닛)에서도 사업운영을 총괄했던 인물”이라며 “SK텔레콤이 변화의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데 (그룹에서) 단기 성과만 보고 CEO의 거취를 결정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 잡힌 KT…“CEO 거취는 짙은 안개속”

KT(030200)는 일년 내내 승승장구하다가 막판에 커다란 암초를 만나 표류하는 모양새다. KT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2개 분기 연속으로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년 동안의 영업이익이 1조2929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게다가 KT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간 M&A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 M&A를 좌절시켰다. 당시 내부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KT는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회사 분위기가 한순간에 악화됐다. 최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앞세워 KT 임원 인사에 개입하고 자신이 소유한 광고업체에 KT 일감을 몰아줬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 황창규 회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했지만 이번 사태로 사실이 아닌 말을 한 셈이 돼 버렸다. 황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1년 연임이 유력시 됐으나 현재는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이동통신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KT는 정부 입김에 취약하고, 정부는 여론에 민감한 구조”라며 “최순실 사태의 국민적 공분을 감안할 때 KT 이사회가 황 회장의 연임 여부를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KT를 이번 사태의 피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 한해 좋은 성과를 낸 황 회장이 등 떠밀려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KT 제공

◆ 한숨 돌린 LGU+…“신사업 위주 조직개편 가능성”

권영수 부회장이 CEO 자리를 지킨 LG유플러스는 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10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황현식 PS본부장(전무)이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박형일 CRO 정책협력담당(상무)과 김훈 NW본부 NW운영부문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임원 인사까지 치른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앞으로 있을지 모를 조직개편 이슈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권 부회장은 CEO가 된 직후 지금까지 조직 재정비 작업을 실시해왔다. 특히 IoT와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IoT 사업부문의 경우 CEO 직속 조직으로 편입된 데 이어 관련 인력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은 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구 수 기준)를 확보한 상태다. 빅데이터 분야의 경우 올해 빅데이터 전담팀이 만들어졌고, 2017년에는 ‘빅데이터 센터’도 출범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이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적이어서 이와 관련된 인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은 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출신의 이선규 전무를 영입해 중국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권 부회장은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조직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032640)관계자는 “CEO가 IoT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이와 관련된 조치가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을 수도 있어 임직원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원문보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6120200371&www.google.co.kr#csidxa2cfee3141ab6d386fc140f5a69d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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