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적극 투자 하겠다더니…KT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적극 투자 하겠다더니…KT는 지금 뭘 하고 있나
기사입력 2016.12.02 05:59

김준교 KT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0월 김진욱 감독(가운데) 취임식에서 악수하며 환영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김준교 KT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0월 김진욱 감독(가운데) 취임식에서 악수하며 환영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연 지 3주가 지났다. 잠잠한 가운데서도 최형우가 100억원 계약에 KIA 유니폼을 입고, 삼성이 12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FA 역사가 탄생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팀으로 꼽힌 KT는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창단 이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령탑을 교체한 KT는 전력 보강이 가장 절실한 구단이다. 김진욱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전력 보강을 약속받았다”며 FA 시장이 문을 열자 ‘선발 투수와 코너 내야수(1·3루수)’ 영입을 요청했다.

흐름이 매우 더뎌진 이번 FA시장에서 KT는 줄곧 “필요한 부분에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독의 요청을 통해 과제가 명확해졌지만 사정이 좀 더 나은 다른 구단들에 섞여 ‘관찰’만 하는 중이다. 앞서 KT는 일부 선수에 대해 영입을 시도했으나 시세를 읽지 못해 결과도 내지 못했다.

대어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전 등의 이유로 외부 FA 영입에 먼저 나서기 어렵다면 내부 FA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KT는 한 명뿐인 내부 FA 협상조차 출발선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KT는 내부 FA인 외야수 이진영(36)에 대해 “함께 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협상한다”고 내내 강조해왔다. 지금도 입장은 같다. 하지만 실제 진행 상황은 잔류시키려는 의지가 없어보일 정도로 소극적이다.

FA 신청 당일 만남까지 포함해 총 3차례 만났지만 구단은 아직 이진영에게 구체적인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선수에게 원하는 조건을 먼저 물은 KT는 지금까지 계약 기간만 언급했다. 지난주 세번째 면담에서도 계약기간에 대해서만 입장 차를 계속 확인할뿐 금액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선수가 선택할 여지조차 없어 ‘합의’나 ‘결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묘한 협상을 하고 있다. 세번째 면담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다음 만남에 대한 기약도 없다.

심지어 김준교(61)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KT를 더 얼어붙게 만들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교 사장은 지난달 30일 그룹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대학 교수 출신인 김준교 사장은 야구단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 최근 ‘최순실 라인’이라는 의혹을 받았고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KT는 곧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야구단은 그 사이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준교 사장은 지난 2월에 취임해 이번 시즌 KT 구단을 이끌어왔다. 스포츠단 운영 경험이 전무했지만 시즌을 마치면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고 사령탑 교체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은 물론 전력 보강을 위해 확실히 투자하겠다고 호언장담 했다. 그러나 의지를 보인 사장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과연 구단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따르게 됐다.

KT는 최근 모그룹이 비선실세 연루 의혹을 받고 있어 의지와 자금력 싸움인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구단에 비해 더 움츠러들기 쉬운 상황에 놓여있다. 움직일 방향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정하고, 내부 FA처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시점을 놓치면 내년 시즌 최악의 개막을 맞을지도 모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m.sports.khan.co.kr/view.html?artid=201612020559003&code=510201&pt=nv#csidxcb335e868521f91be860ddc81936917

0 댓글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