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낙하산 IPTV협회장 막았다..신동철 전 비서관 백지화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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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낙하산 IPTV협회장 막았다..신동철 전 비서관 백지화

입력시간 | 2016.11.17 12:22 |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파장이 한국IPTV방송협회장(KIBA) 선임에도 영향을 줬다.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최 씨 사건이 불거지기 전 업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실세로 꼽혔던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한국IPTV방송협회장으로 내정됐지만 백지화된 것이다.

신 전 비서관은 2007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 청와대에서 나온 뒤 KB국민은행, KT 등에 입사를 저울질했지만 금융노조 반발로 안되자 IPTV협회장을 노렸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심사를 통과했지만 정국이 요동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10월 23일 임기가 끝난 이종원 회장이 협회에 출근하고 있다.

KIBA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임기가 끝난 이종원 회장이 새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업무를 보는 걸 양해했다”며 “과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서도 윤두현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 임기가 만료된 양휘부 회장이 협회를 책임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임원은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이어서 박근혜 정부 실세를 받기는 어렵지 않냐”면서 “내년 2월 이사회 때 차기 협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논의될 것 같다”고 전했다.

KIBA는 2008년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과 KT, SK텔레콤·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들이 만든 이익단체다.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이 힘을 모아 디지털미디어를 키워보자는 취지였으나 재송신료 갈등 문제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협회를 탈퇴하고 IPTV사업자들만 남았다.

지금까지 2년 임기인 KIBA 회장직은 대부분 정권 실세들이 차지해 왔지만, 신 전 비서관은 같은 낙하산이라도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이 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KIBA 초대 회장인 김인규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냈지만 KBS 근무 경력이 있었고, 박근혜 정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며칠동안 출근한 이종원 회장은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이다.하지만 신동철 전 비서관은 고 김동영 전 정무장관 보좌관 출신으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때 박 대통령을 도운 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된 다음 정무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4월 총선 직전 공천 파동 여파로 사퇴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윤두현 홍보수석을 협회장으로 받는 등 KIBA 뿐아니라 유료방송 협회 수장들은 정권에 대한 보은 인사가 많았다”면서 “회원사들 사이에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니 중립적 인사를 외부에서 모셔올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얼마 전 협회를 탈퇴했으며 SK브로드밴드만 남았다. 미디어 분야의 사업과 협력 업무를 브로드밴드로 일원화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KIBA 입장에선 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KIBA는 KT가 연회비 9억9000만 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7억8000만 원, LG유플러스가 4억3000만 원을 내서 운영되는데 SK텔레콤의 탈퇴로 회비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때문에 연봉이 1억4000만 원(판공비 제외)이나 되는, 공무원 낙하산이 주로 오던 사무총장직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IBA 직원 수는 18명이다. KIBA 회장 연봉은 2억7000만 원, 별도로 회장 판공비가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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