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민주, 비선실세 지원 의혹 KT 조사
황창규 회장 개입 여부도 조사 대상
승인 2016.11.16 14:07:04(수) | 엄민우 기자 mw@sisajournal-e.com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강연하는 황창규 KT 회장. / 사진=뉴스1
비선실세 차은택 씨 측근 이동수 KT 전무가 사표를 제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KT의 비선실세 지원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와 같은 광고제작사에서 일한 이동수 전무는 지난해 2월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해 9개월 만에 회사 전체 마케팅을 담당하는 IMC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KT는 이동수 전무가 들어온 이후 방송광고 24편 중 11편을 차은택 씨가 연루된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차은택 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이동수씨를 KT 임원 자리에 앉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KT를 둘러싼 비선실세 관련 지원 의혹은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밝혀진 의혹은 빙산의 일각이란 판단 하에 미방위 소속 위원들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KT가 알려진 차은택 씨 광고회사 뿐 아니라 다른 사업으로 비선실세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다. KT가 이동수 전무 등 회사 내부 비선실세 인사들을 사업지원을 위한 창구로 활용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둘째는 황창규 회장 개입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황창규 회장이 이동수 전무를 통해 비선실세 회사를 지원한 사실을 알고 묵인했다면 이는 동조한 것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정책실장은 “단순히 이동수 전무 하나만 처벌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 권력과의 밀착 정황 들이 발견되는 만큼 내밀하게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비선실세 논란으로 가장 곤욕을 치르는 IT 기업이다. 검찰은 안종범 수석이 이동수 전무 외 신아무개 상무보를 채용해 차은택 씨 회사에 광고를 몰아주려 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황창규 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원, 7억 원을 출연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