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회사’ 포스코·KT, 정권비리에 매번 수난 – 뉴시스

 

민영화된 공기업 포스코와 KT, 최순실 게이트로 진통 겪어
정권에 취약한 기업구조로 인사청탁설, 정경유착 되풀이

 

【서울=뉴시스】장윤희 황의준 기자 = 포스코와 KT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주인이 없다는 점, 정부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한다는 점, 최순실씨 측근인 ‘국정농단 2인자’ 차은택씨와 깊이 연루된 점이다.

국민연금이 KT와 포스코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두 그룹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매 정권마다 정경유착 스캔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차은택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11일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저녁께 나올 전망으로 차씨 구속이 결정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탄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7시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검찰은 차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포스코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를 중소광고사 C사로부터 강탈하는 과정에서 권 회장의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C사가 차씨 측에 포레카를 넘기지 않자 의도적으로 광고물량을 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시점에 안 전 수석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공모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포스코 최고경영자들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부터 정권비리와 연루돼 검찰에 소환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 비일비재했다.

2대 회장인 황경로 전 회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회장이 차례로 취임했으나 이들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구택 회장의 경우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중도사퇴했고, 권오준 회장 직전에 포스코를 이끈 정준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KT도 포스코와 함께 정권에 취약한 ‘주인없는 회사’의 부작용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래 끊임없이 정권 낙하산 인사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표이사를 지낸 남중수 KT 전 사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비리문제가 불거지자 불명예 퇴진했고,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바톤을 이어받은 이석채 전 사장은 박근혜 정권 들어서 중도 퇴임했고, 횡령혐의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사장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자 KT 대표이사직을 중도 사퇴했다.

황창규 회장도 최순실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황 회장은 내년 3월 연임이슈가 있어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검찰은 차은택씨가 안종범 전 수석 등을 통해 친분있는 인물을 임원으로 추천한 정황을 확보했다.

차씨의 측근인 이동수 전무는 지난해 2월 KT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해 9개월 뒤 통합마케팅을 맡는 IMC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황창규 KT 회장에게 “청와대의 뜻”이란 취지의 전화를 걸어 이 전무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전무의 부인도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어 부부가 KT 광고 수주에 특혜를 받았다는 시선도 있다.

KT 측은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KT는 미르재단에 11억, K스포츠재단에 7억원을 출연한데 대해서도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 문제로 KT는 노조와 송사에도 휘말렸다. KT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을 출연할 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하는데 KT가 이를 건너뛰었다는 혐의로 황창규 회장은 새노조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KT 측은 “이사회 의결은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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