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근거없다”…’최순실’ 해명에 진땀 빼는 기업들 –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현대차 SK 롯데 포스코 KT 등 적극 해명…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순실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이 거론되는 기업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씨가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불법자금 모금, 최씨의 측근으로 통하는 차은택 CF 감독의 부당일감 수주 의혹, 최씨 딸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 삼성전자 현대차 SK 롯데 포스코 KT 등은 직접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린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삼성 사장단은 최순실 관련 질문에 강한 부인으로 일관했다.

 

"모른다, 근거없다"…'최순실' 해명에 진땀 빼는 기업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제일기획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제일기획 출신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의 오랜 지인이라는 이유에 따른 의혹에 대한 답변이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최씨 모녀에 대한 특혜성 지원설에 대해 묻자 굳은 얼굴로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찰에서 수사하게 되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차와 KT도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11월 이후 올 들어 9월까지 총 6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이를 두고 정권 실세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의 대표는 김홍탁씨로 차씨가 설립을 주도한 광고대행사 모스코스 대표를 지냈고, 플레이그라운드가 대행한 현대차 TV광고 ‘고잉 홈’의 제작사는 차씨가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정상적인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광고 물량이 넘어간 것일 뿐 특혜 제공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 광고는 계열 광고기획사인 이노션이 대행하는데, 내부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있지 않았느냐”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노션의 일부 물량을 풀단에 속한 5개 중소 대행업체에 주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차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에 지난 2~9월 6건의 방송 광고 물량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기간 KT는 총 24건의 방송광고를 진행했다. KT 역시 업계 관행에 따라 광고대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을 뿐 제작·연출 선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차 감독의 CF 실력은 업계에서 알려져 있듯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SK 그룹은 K스포츠로부터 80억원의 지원을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절해 실제 집행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며, 롯데는 이들의 70억원 추가 지원 요구를 들어줬다고 다시 반환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최씨의 지시로 찾아온 K스포츠 사무총장으로부터 배드민턴팀의 창단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해명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기업으로 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눈치다.

한편, 최순실씨와 친분이 있다고 소문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씨를 만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초청 정책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씨는 만나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 회장은 부정입학 의혹이 일고 있는 정유라(최순실씨의 딸)씨가 입학한 이화여대의 이사회 멤버 중 한 사람이다.

현 회장은 최씨가 중심이 된 비밀 여성 모임인 ‘팔선녀’의 멤버라는 루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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