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및 케이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케이티(KT)의 황창규 회장과 모금과정에 관여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시민단체와 케이티 근로자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케이티 새 노조라고 밝힌 근로자들은 6일 미르 및 케이스포츠재단에 대한 케이티의 출연은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불법행위로 밝혀졌다며 황창규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케이티는 미르재단에 11억원, 케이스포츠 재단에 7억원 등 총 18억원을 출연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케이티의 이사회 규정(제8조 14항)을 보면 ‘10억 원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부’는 반드시 이사회를 개최하여 결의하도록 하고 있는데, 케이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이사회 활동보고를 보면 별도의 결의 없이 미르재단에 2015년 10월에 11억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케이티 이사회는 지난해 10월27일 미르재단이 설립된 전후로 7월3일 10차 회의, 10월29일 11차 회의, 12월1일 12차 회의를 열었는데 미르재단 출연금 결의사항은 어느 곳에도 없다”면서 “12차 회의에서 결의한 “후원금 출연안”은 전혀 다른 재단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이와 관련해 “미르재단 출연금은 미리 약정하고, 12월 회의에서 사후승인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케이티의 해명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케이티 이사회가 규정을 위반해 미르재단에 출연한 것은 명백하고, 케이티 이사회 이사들은 불법행위의 공범들”이라고 주장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또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기업 출연금 모금에 대해 청와대와 무관하고 자신이 주도한 것으로 공언하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을 케이티와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기업자금 횡령을 모의한 공동정범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