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은 1년 새 5조5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28개 그룹 중 18곳의 현금성자산이 늘었으며 현대중공업, SK, 롯데그룹 3곳은 1조 원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투자(유형+무형자산)는 11조 원 넘게 줄어 대조됐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중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28개 그룹 계열사 231곳의 현금성자산을 조사한 결과 올 6월 말에는 53조8889억 원으로 작년 동월 말보다 5조4732억 원(11.3%)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5967억 원(69.3%) 가장 많이 늘었다. SK는 1조3596억 원(24.7%), 롯데는 1조1970억 원(62.7%) 각각 증가해 그 다음이었다.
이어 KT 8377억 원(71.8%), 대우조선해양 4235억 원(53.2%), 현대 4069억 원(106.3%), 두산 3950억 원(79.9%) 순이었다. LG 3809억 원(8.5%), GS 3383억 원(10.8%), 영풍은 3015억 원(122%) 각각 늘어 증가액 상위 10개 그룹에 포함됐다.
이 밖에 CJ 2764억 원(59.6%), 금호아시아나 2169억 원(61%), LS 2047억 원(32.6%), 대림 2013억 원(12%), 한화 1900억 원(30.7%) KT&G 1215억 원(37.5%), KCC 352억 원(9.2%), 현대백화점그룹은 337억 원(51.2%) 각각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6억 원(0.01%) 소폭 늘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8531억 원(11.3%) 크게 줄었고 한진 7881억 원(47.4%), 하림 6621억 원(67.3%), 신세계는 4116억 원(77.5%) 각각 감소했다.
또 에쓰오일 1179억 원(36.8%), 대우건설 986억 원(27.7%), 효성 512억 원(38.5%), OCI 388억 원(8.7%), 포스코는 228억 원(0.9%) 각각 줄었다.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현금, 당좌예금, 단기금융상품(예적금 및 1년 이내 만기 상품 등) 등이 포함된다. 현금성자산이 많아졌다는 것은 유동성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여서 차입금 상환 등 건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 투자를 통해 사업을 일으켜 성과를 내는 구조인데, ‘현금 쌓기’에 집중했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는 소극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