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이었던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M&A를 거의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이 본업인 통신과 융합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영향이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진행한 M&A는 총 2건, 인수금액은 172억4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그룹사로 편입시킨 회사는 KT의 유선·인터넷전화, 인터넷, 유료방송 등의 개통 및 A/S를 제공하는 아이티에스중부(인수금액 101억5500만 원), 아이티에스북부(인수금액 70억8900만 원)다.
이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활발한 M&A를 진행해 온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행보다.
KT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A 및 공동인수로 21개의 기업을 품에 안았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현 KT스카이라이프), 티온텔레콤(주파수공용통신 기업) 등 통신 관련 기업도 있었지만 금호렌터카(KT렌탈→현 롯데렌탈), 비씨카드, 스마트채널(광고회사) 등 비통신 기업에 대해서도 활발한 M&A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황 회장 취임 이후 KT는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5G) 준비 등에 집중하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의 M&A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석채 전 회장 재임 당시 인수한 기업들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면서 사업구조를 통신 위주로 재편했다.
KT렌탈의 경우 작년 롯데그룹에 1조2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실적이 좋지 못했던 스마트채널과 티온텔레콤은 청산하고 엔써즈 등은 매각하는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