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허 취소로 출퇴근 불편하자 강북본부 사택까지 제공…”KT 심각한 도덕적 해이” 비난 쇄도
▲ KT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 운전면허가 취소된 팀장급 관리직원에 어떠한 징계도 없이 오히려 출퇴근이 불편해졌다며 회사 사택까지 이용토록 한 사실이 밝혀져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
KT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 운전면허가 취소된 팀장급 관리직원에 어떠한 징계도 없이 오히려 출퇴근이 불편해졌다며 회사 사택까지 이용토록 한 사실이 밝혀져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KT 등에 따르면 KT업무지원단 경기지원6팀장으로 근무 중인 심모씨는 지난 2014년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음주운전이 확인돼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KT는 심씨에 대해 아무런 징계나 조치를 내리지 않고 팀장 보직을 유지시켜준 것은 물론 오히려 심씨가 운전면허 취소로 출퇴근이 힘들어졌다며 사택을 신청하자 KT강북본부에 있는 사택을 이용토록 해줬다.
일각에서는 음주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교통사고까지 낸 직원에 아무런 징계가 없었다는 것은 KT내부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면밀히 보여주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자신의 권한 이용해 부하직원들 노골적 괴롭히기도
이와 같은 사실은 심씨의 부하 직원들이 그의 평소 비윤리적 언행을 문제 삼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부하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심씨는 평소 고압적인 자세와 모욕적인 말을 자행해왔다. 직원들이 항의하면 그는 “불만이 있으면 KT 119에 올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부하직원을 노골적으로 괴롭히는 사례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인사평가 당시 자신과 자주 말다툼을 한 부하직원 이모 과장에게 낮은 고과를 주기 위해 이 과장의 실적을 악의적으로 축소, 누락한 일도 있었다.
이후 인사평가 면담과정에서 이 과장은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상급부서에 알리자 심씨는 곧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인사고과를 상향시켜주는 등 더 이상 문제 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직원은 “업무지원단으로 발령받아 오는 팀장들은 관리자로서 전혀 자질이 없음에도 보직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업무지원단이 ‘직원 퇴출기구’로 급조된 부서다보니 자질이 부족한 관리자를 배치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 팀장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부하직원에 대한 지속적 폭언과 비리 등을 일삼던 업무지원단 경기지원8팀장 안모씨가 보직 해임된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심씨의 부하직원들은 지난 11일 그의 비윤리적 언행과 보직해임을 요구하는 연대서명을 담은 내용증명을 황창규 KT회장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아직 회사 측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규 기자 kmg@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