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직원은 왜 번개탄을 피웠나’…한 가장의 의문의 죽음 – 여성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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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정신적 질환도 없고 화목한 가정…KT 내부 업무적 압박 있었을 것”

   
▲ 이동통신업계 2위 기업인 KT 내에서 업무 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직원들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국내 굴지의 대기업 KT직원들의 사망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KT직원들은 업무과다, 성과독촉 등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고부터 위험천만한 곡예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등 바람 앞에 등불처럼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19일 KT강남본부 평택지사 SMB2팀에 근무하는 이 모씨(58)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 장안대학교 주차장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 씨가 탄 차량에는 이 씨가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탄과 휴대폰 등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

또한 이 씨가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족들은 “전혀 자살할 이유가 없다.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정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상한 점은 발견된 휴대폰 내 설치된 앱에 어떠한 기록도 없었다”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깔끔하게 지운 것처럼 여기에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씨의 지인인 한 KT직원은 “회사 측의 대처에도 이상한 점이 있다. 보통 직원 부고가 발생하면 ‘KT라이프플랜’이란 온라인 홈페이지에 내용을 올려 알리는 것이 정상이다”면서 “그런데 죽은 지 하루가 지나도 없으니 회사에서 통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본사 관계자는 “통상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 ‘KT라이프플랜’ 홈페이지에 부고 내용을 알린다”면서 “회사가 통제하는 것은 일절 없다”고 일축했다.

KT민주동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직접적인 통제를 하지 않아도 자살이라는 민감한 상황이다 보니 이 씨의 동료들이 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체 KT는 왜 무언의 압박으로 직원들을 말려 죽이려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인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 우회적으로 물어보니 모두들 함구하고 있었다”면서 “아마도 위에서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성과 및 영업독촉 등 업무적 스트레스에 대한 의혹과 함구령에 대해 일절 부정했다.

KT본사 관계자는 “고인의 나이가 58세인데 어떤 업무스트레스를 줄 수 있겠느냐”라고 해명하면서 “선배에 대한 예우로서도 업무적 압박을 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회사 측 입장에 대해 한 직원은 “선배에 대한 예우를 한다면서 회사에서 나가라는 식의 압박을 하는 곳이 1등 KT”라면서 “팀장으로 성실히 근무하던 이 씨를 갑자기 보직 박탈하고 시흥지사로 전보 보냈다가 다시 평택지사로 비보직 기업영업을 담당하라고 지시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씨의 유가족들은 지난 20일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화성서부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한 상태다.

더불어 유가족들은 22일 이 씨가 근무했던 평택지사를 방문해 업무수첩을 비롯한 개인물품을 전달받고, 고인의 인사자료와 근무상황표 그리고 최근 업무분장과 업무실적 자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 기자 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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