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의 객단가’ ARPU 논쟁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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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납부액과 유사, 업체간 자존심과 직결…KT, 2분기 SKT 첫 추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동통신 3사간 ‘알푸(ARPU : Average Revenue per User)’ 전쟁이 시작됐다.

알푸란 가입자당 평균 매출, 즉 서비스 가입자가 일정 기간 동안 쓰는 요금이나 금액을 의미한다. 알푸는 가입자들이 한 달에 납부하는 평균 금액과 유사하다. 사실상 통신사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지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이동통신사 무선 서비스 1인당 평균 매출은 KT가 3만6527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은 SK텔레콤(3만6205원), LG유플러스(3만6027원) 순이다. KT의 알푸가 SK텔레콤을 앞지른 것은 지난 2분기가 처음이다.

◆KT 연간 알푸 2% 상승 목표 = KT는 전분기 대비 알푸가 1.1% 증가하며 3만6527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KT는 무선 알푸 상승 요인으로 지속적인 고가요금제 가입자 증가, 데이터 기반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 등을 지목했다. 알푸 증가세가 주춤한 경쟁사와 달리 연간 2% 성장도 자신하고 있다.

 

KT는 지난 2분기 분기에만 약 2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또 LTE 가입자 중 40%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따라 자연스러운 알푸 상승이 있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무선사업 경쟁력이 회복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SKT ‘알푸’는 3G 시대 지표 =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알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알푸 수치에서 KT에 밀리면서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SKT는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과 사물인터넷 회선의 증가로 인한 알푸 왜곡현상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SKT의 키즈폰 등 웨어러블 기기가 50만 가입자에 육박하는데 타사 가입자는 10만도 채 안된다는 점과 사물인터넷 회선도 약 60만 회선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그 근거로 삼는다.

실제 6월 기준 SK텔레콤의 웨어러블 가입자는 47만5181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7.7%를 차지했다. KT는 9만8302명, LG유플러스는 3만7734명 수준이다.

휴대전화 외에 사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IoT 회선이 늘어나면서 알푸를 성장 지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알푸 ‘대안지표’ 필요한 시기 = 일부 전문가들은 KT의 무선사업 경쟁력 회복을 인정하면서도, 알푸만으로 통신사의 경쟁력을 따지는 것은 시대착오적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 증가 여파로 최근 3분기 연속 무선 알푸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로는 다른 통신사의 알푸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일부 해외 통신사들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알푸 대신 알파(ARPA : Average Revenue Per Account, 결제 계좌당 매출)라는 지표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의 버라이즌과 일본의 KDDI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사의 실적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로 ‘프라이머리(Primary)회선 알푸’를 제안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라이머리회선 알푸란 통신사의 무선 매출에서 MVNO(알뜰폰), 사물인터넷(IoT), 와이브로 등의 매출을 제외한 값을 휴대전화 가입자 수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은 알뜰폰 매출만 제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푸가 여전히 중요한 지표이지만 시대흐름에 맞게 보다 정확한 셈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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