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뜰폰 사업 확장 잰걸음…업계·당국 ‘예의주시’ – ceo스코어데일리

 

KT(회장 황창규)가 알뜰폰(MVNO)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중소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당국도 KT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알뜰폰 계열사인 KT M모바일(대표 김동광)의 유상증자에 참여, 1000억 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목적은 그룹 알뜰폰 사업기반 공고화다.

사진=연합뉴스

KT M모바일은 작년 KT계열사 KTis의 알뜰폰 부문이 새로 출범한 KT의 알뜰폰 전문 계열사로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LTE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회사다.

알뜰폰 업계는 이러한 KT의 알뜰폰 사업 외형 확장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 SK텔링크, 미디어로그 등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의 지원을 업은 KT M모바일의 합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는 가입자의 전화·데이터 사용량 일부를 이동통신사에 망 임대료 명목으로 지불해야 하는 만큼 손에 쥐는 돈이 적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객 모집에 나선다면 마케팅 경쟁 심화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대기업의 알뜰폰 사업 진출·확장이 소비자 후생 증대 차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알뜰폰 사업 자체가 소비자 편익 증진이라는 취지로 탄생한 만큼 대기업 알뜰폰 자회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단말기 기종·혜택을 제공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KT M모바일이 그룹사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 원 중 일부를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경우 위법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당국도 예의주시 할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정한 알뜰폰 사업 등록조건 중 모회사와 알뜰폰 자회사 간 마케팅비의 상호보조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알뜰폰 자회사들이 모기업으로부터 지원 받은 돈으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대기업 계열 알뜰폰 회사들이 사업 영위를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 자체를 막을 순 없기 때문에 추후 돈의 쓰임새를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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