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KT가 유휴 부지를 활용해 만든 첫 임대주택인 ‘리마크빌 동대문’이 애초 예상과 달리 계약률이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T의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입주를 시작한 ‘리마크빌 동대문’은 현재 총 797가구 중 약 310세대가 입주했다.
앞서 KT는 입주 전까지 100% 계약을 자신했지만, 막상 입주가 시작되자 기대만큼의 계약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근 두산 위브더제니스와 비교하면 월 평균 임대료가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당역 2호선 역세권 오피스텔보다는 10만원 정도 비싸 수요가 폭발적이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리마크빌 동대문의 경우 월 임대료가 72만원에서 167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전용면적 24.65㎡(약 7.5평)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5만원 수준이다. 가장 큰 전용면적 57.57㎡(약 20평)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167만원 정도 한다. 10평 정도 되는 상품은 보증금 1500만원에 월 임대료 87만원이다.
현재 11, 12, 20평대 상품은 대부분 계약됐고 7.5평, 10평대 물건이 많이 남은 상태다.
바로 옆에 있는 두산 위브더제니스는 전용면적 40㎡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에 월임대료 120만원이다. 비슷한 평형인 리마크빌의 39.13㎡는 보증금 1500만원에 월 임대료 100만~107만원이다.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10평 정도 되는 상품의 경우도 월 임대료가 100만원 수준이라 리마크빌의 87만원 보다 비싸다.
인근 A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경우는 주차가 무료지만 리마크빌은 월 4만4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대신 리마크빌은 IPTV와 인터넷이 무료다”면서 “단순 비교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리마크빌이 조금 저렴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신당역 2호선 역세권 오피스텔 중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60만원대면 입주가 가능한 곳도 있어 리마크빌 임대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역세권이고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지만 월 임대료 70만~167만원은 비싼 편”이라면서 “관리비의 경우도 평당 월 1만원이었으나 1만2000원 정도까지 오르면서 10평 기준 12만원까지 내야 해 학생 같은 경우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여름 휴가철이 끝나지 않았고 아직 인근 대학들의 기숙사 배정이 끝나지 않아 이달 말 계약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인근 동국대와 지하철 6호선으로 연결된 고려대 학생 중 기숙사 배정을 못 받은 학생이 리마크빌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KT에스테이트는 내부적으로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말까지 공실률이 0%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1~3층 상가도 다 오픈했고 방문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입주 계약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분양 물건과 달리 오피스텔 같은 임대주택은 오픈하고 나서 입주와 계약이 시작되는데 사전 계약이 잘 됐다”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상황이 좋은 편이라 연말까지 입주 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One Comment on “KT 첫 임대주택 ‘리마크빌’, 계약률 40% 그쳐 – 뉴시스”
분양이 잘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개학 시즌이 오면 잘되길 바라면서,
혹시라도 계열사 임대주택 계약을 KT직원 영업실적에 합산시키는 일은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