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부스 전기차 충전소 “갈 길 멀다” – 지디넷

지난 17일 성남시 신흥역 부근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 주변 모습. 전기차 전용 주차면 확보가 되지 않아 일반 차량이 주차되는 해프닝이 여러차례 발생됐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국 9개 시범운영…안내문 부착·안전점검 등 개선 필요

도로변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이 출범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환경부와 KT링커스가 지난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3곳, 성남 1곳, 대구 3곳, 순천 2곳 등 전국 4개도시 9개 공중전화부스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

 

환경부와 KT링커스는 도로변 공중전화부스에 마련된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다른 급속충전기에 비해 접근성 및 편의성이 뛰어나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부터 일부 지역에선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사업 진행에 미숙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반 차량이 도로변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주변에 주차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시행 열흘이 지난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까. 전국 9개 공중전화부스 중 수도권(서울, 성남) 지역을 중심으로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봤다.

■ 전기차 전용 주차면 확보 등 개선돼

 

수도권 지역에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위치한 곳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 성동구 마장동 마장동주민센터 앞, 구로구 구로5동 구로리공원 앞,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지하철 8호선 신흥역 부근 등 4곳이다.

 

이중 성남 신흥역 부근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가 운영 초기부터 별도 주차공간이 없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지 이틀이 지난 17일에는 일반 차량이 급속충전기 바로 앞 도로에 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문제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에서 계속 제기되자, 한국환경공단과 성남시는 뒤늦게 충전기 앞 주차면 개선 공사에 착수했고, 이 공사는 25일 현재 완료됐다. 일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주황색 ‘주차금지’ 알림판도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과 성남시는 뒤늦게 신흥역 부근 전기차 전용 주차면 개선 공사에 나섰고, 이 공사는 25일 현재 완료됐다. 일반 차량 주차 방지를 위해 '주차금지' 입간판도 세워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한국환경공단과 성남시는 뒤늦게 신흥역 부근 전기차 전용 주차면 개선 공사에 나섰고, 이 공사는 25일 현재 완료됐다. 일반 차량 주차 방지를 위해 ‘주차금지’ 입간판도 세워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성남시 신흥역 부근 외에 나머지 수도권 지역도 전기차 전용 주차면과 ‘주차금지’ 입간판이 동시에 마련됐다.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 충전기의 경우 ‘주차금지’ 대신 ‘전기차 전용’ 문구 표기가 새겨졌다.

 

그러나 주황색 ‘주차금지’ 입간판은 일반차량의 주차를 막을 수 있지만, 전기차의 진입 방해와 교통 혼잡을 유발시킬 수 있다. 충전소 주변에 상주하는 별도 관리 인력도 없어, 운전자 또는 동승객이 직접 내려서 입간판을 치워야 한다. 게다가 충전기 위치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입간판 위치 조정으로 인한 교통 혼잡도 예상될 수 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에 위치한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전기차 전용'이라고 새겨진 입간판이 세워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에 위치한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전기차 전용’이라고 새겨진 입간판이 세워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일부 충전기 잠금장치 열려, 사용법 안내문도 없어…개선책 필요

 

직접 찾아간 수도권 4곳의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충전, 결제, 비상 정지까지 무리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성남시 충전기의 경우 AC 3상 충전기 잠금장치가 개방됐고,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 충전기의 경우 DC 차데모와 DC 콤보 충전기 잠금장치가 열려 있었다.

 

이같은 문제는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뿐만 아니라 일반 공영주차장 급속충전기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무방비 상태로 급속충전기의 잠금장치가 열릴 경우 이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 및 감전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도권 4곳의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주변에는 충전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이 모두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 대표 번호와 ‘시험관리중’이라는 문구만 부착됐다.

신흥역 부근 충전기에는 AC 3상 충전기 잠금장치가 개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신흥역 부근 충전기에는 AC 3상 충전기 잠금장치가 개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DC 차데모와 DC 콤보 충전기가 무방비로 개방된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 충전기 (사진=지디넷코리아)DC 차데모와 DC 콤보 충전기가 무방비로 개방된 제일모직아울렛 건너편 충전기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환경공단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 구축을 담당하는 오인철 차장은 “현재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에 부착될 충전기 활용 안내문은 제작 중”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각 충전기 부스에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전기 관리 뿐만 아니라 주차면 침범과 주변 쓰레기 문제도 세심한 개선이 필요한 사안으로 지적된다. 2면의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된 서울 구로리공원 충전기 앞에는 일반 차량이 전기차 전용 주차면 일부를 침범해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마장동 주민센터 충전기 오른편에는 마구 버려진 쓰레기봉투들이 놓여 있었다.

 

환경부와 KT링커스는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전화부스(2015년 기준 3만여기, 6만9천여대)를 적극 활용해 매년 20곳씩 공중전화부스 충전기를 확대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공중전화부스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사용요금은 1킬로와트시(1kWh) 당 313.1원이며,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5~30분이다.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 위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보 시스템(ev.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 봉투가 바로 앞에 널려진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쓰레기 봉투가 바로 앞에 널려진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기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구로리공원 충전기 앞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 일부를 침범한 일반 승용차 차량의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구로리공원 충전기 앞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 일부를 침범한 일반 승용차 차량의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1 댓글

  1. 분리하라.

    공공서비스인 공중전화 부스를
    왜? KT그룹 돈벌이 수단으로 쓰냐…

    KT에서 분리해 미래부 산하
    공기업으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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