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님 살려만 주세요” KT업무지원단의 절규 – 여성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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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20km 이상 운행, 사고 끊이지 않아…황 회장에 업무지원단 철폐 요구 내용증명 발송

   
▲ 교통사고로 인한 KT업무지원단 직원들의 산업재해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8건이 발생하는 등 산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하루 평균 6시간, 220km 이상 운전해요. 지난해 교통사고로 산재 판정을 받아 3개월 쉬고 다시 나와 일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목숨을 거니깐… 황창규 회장님 제발 살려만 주세요.”

KT업무지원단 소속 직원 조 모씨는 지난해 4월 임대단말기를 회수하러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 3개월간 산재(산업재해)처리를 받아 치료를 받은 후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또 ‘사고가 나서 다칠까 두려워’라는 심리적 후유증으로 가슴 졸이며 힘겹게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씨는 “산재요양 후 복귀했는데 똑같은 일을 해야 하는 자체가 고통스럽다”면서 “회사(KT)는 본질적 문제는 고치려고 하지 않고 안전교육 등 응급처방만 하고 있어 직원들의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KT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임대단말 한 개를 회수하기 위해 일 평균 5~6시간 운전에 200km 이상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KT업무지원단 직원들의 산업재해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8건이 발생하는 등 산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28일 KT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산재환자 속출하는 업무지원단의 해체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황창규 KT회장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KT업무지원단은 CFT로 불리다가 최근 명칭이 업무지원단으로 변경됐다. KT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지난 2014년 4월 황 회장이 단행한 8304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명예퇴직을 강요받았다 이를 거부한 직원들이다.

이들의 업무는 CFT시절에는 무선측정 등의 업무를 진행하다 무선측정 앱 설치시 직원들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자 업무지원단으로 명칭을 바꾸고 직원들에게 해지고객 임대단말 회수 업무를 부여하고 있다.

   
▲ KT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이 황창규 회장 앞으로 보낸 내용증명.

황 회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서에 따르면 농어촌지역에서는 임대단말 한 개를 회수하기 위해 5~6시간 운전에 200km 이상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무리한 차량운행으로 산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8건의 차량사고가 발생했으며, 조사되지 않은 사고도 많다.

KT업무지원단의 한 직원은 “생산성·효율성과는 무관한 임대단말 회수업무로 인해 직원들이 사고발생이 많다”면서 “회사(KT)에선 응급처방으로 최근 1주일에 한번 안전교육과 장비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형식적일뿐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업무지원단의 임대단말 회수업무로 더 이상 직원들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이 업무를 각 지역 지사에서 수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판단해 업무지원단 직원들이 연서명으로 황창규 회장에게 내용증명으로 업무지원단 해체와 지사에서 정상적 업무수행을 요구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낸 내용증명은 29일 황창규 회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이번 내용증명에 대해 KT 측은 담당자 출장을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민규 기자 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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