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좋지만 대고객 홍보 부족…자사 제품 판매 우선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유통망이 부족한 알뜰폰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자사 이동통신망을 빌려쓰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에스원, 자회사 KT M모바일 등 4개 업체들의 상품을 직영망인 KT M&S 대리점에서 수탁판매 했다.
판매는 M&S 대리점을 서울 강남·강북, 그 외 전국지역은 동부·서부로 나눠 권역별로 사업자를 2개씩 배정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KT는 40여개 M&S 대리점을 대상으로 시범 판매 하다 약 250개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범 서비스 당시부터 주춤했던 판매 실적은 이후로도 크게 늘지 않았고, 매장 수 또한 확대되지 못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직원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을 팔려 하지 판매 수수료도 얼마 안되는 알뜰폰을 팔려 하겠냐”며 “이미 KT 제품을 사려고 들어온 소비자들에게 굳이 알뜰폰을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자회사 KT M모바일 역시 비슷했다. 당시 자회사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판매 실적은 타사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KT 대리점에서 알뜰폰 판매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이는 시작 초기에도 지적됐던 부분이다. 당시 KT는 시범사업 후 적극적인 홍보로 알뜰폰 업체들의 판매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 위탁 판매사업자 측은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랬는지 조차 잊어버렸다”며 “시작 취지는 좋았지만 이제는 유명무실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