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눠야할 추석 연휴를 전후하여 KT에는 괴로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KT 동부산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 되었다.
고인은 팀장과 동료들에게 지속적인 인격모독과 따돌림에 시달렸다고 한다.
고인 사망 후에도 유족에 따르면 팀장과 지사장은 어떠한 사과도 없이 잘못을 부인했고, 유족에게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물었다고 한다.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 식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
괴롭힘의 이유는 다양했다. 사적인 이유부터, 구조조정을 거부했다거나, 노조활동을 했다거나 하는 반 노동적 이유도 있었다.
문제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 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지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KT는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 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
더구나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가 추석 직전 졸속 합의되어 논란이 된 구조조정 대상 부서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사실 또한 고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으리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1노조를 보고 지금 유족은 분노하며 사과를 원하고 있다.
KT새노조는 오늘 회사에 공문을 보내, 직장내 괴롭힘 사망사건 경과를 조사하고 직장내괴롭힘에 해당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절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미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만큼, 우리는 KT에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경우 노사 공동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회사의 잘못이 밝혀질 경우 유족에게 책임감 있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 비극은 KT의 강압적이고 비인간적인 기업문화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최근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고객 기만문제도 마찬가지다. 오직 수익만 추구하는 경영의 결과 내부는 구조조정과 괴롭힘, 외부는 고객기만과 허수경영이 계속 되고 있다. 곳곳에서 KT가 무너지는 신호가 터져나오고 있다.
구현모 사장이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고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KT 지속가능 경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음을 우리는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