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반복되는 허수경영, 책임자 문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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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일) 하루에만 언론에 KT 허수영업 폐해가 두 건 보도 되었다. KT 대리점이 일용직 중국동포를 속여서 고액의 통신비를 부과했고, 또 다른 판매점은 학생에게 상조를 적금으로 속여서 팔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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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맞추기 위해 고객을 기만하면서 까지 상품을 판매한 KT의 허수영업 폐해가 극명히 드러난 현장이었다.

특히 중국동포의 경우는 허수판매로 인한 폐해뿐 아니라 최근 유투버 고발로 촉발된 허위 인터넷속도와 강제준공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기가 인터넷이 불가한 고시원에 셋탑박스만 두고 1기가 상품 개통을 시켰다는 것이다.

기사를 본 KT직원들의 반응은 ‘가족들 보기 부끄럽다’는 것이 압도적이다. 누구보다 KT의 허수영업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직원들로서는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특정 대리점의 일탈이 아닌 KT의 구조적 문제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허수영업은 KT의 영업구조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광역본부 체제에서 본부별 줄세우기로 등수를 매기고 매일매일 실적을 압박한다. 이런 환경에서 KT직원은 결국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목표달성을 강요하게 되고, 대리점 등은 고객을 기만해서라도 목표를 맞춰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인터넷속도가 안나와도 비싼 상품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강제로 개통시킨다. 상조 같은 좋은 취지의 상품이 나와도 가입율을 무조건 맞춰야하는 줄세우기 구조에서는 결국 고객 기만이 벌어진다. 이런 허수영업이 관행화되어 있는 게 지금 KT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도 그 때만 모면하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조직 내 만연해있다.

진지한 반성을 주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경영진은 이런 왜곡된 실적 구조속에서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최근 임원들만 주식으로 44억원의 잔치를 벌이지 않았던가.

지금껏 KT새노조가 수 차례 문제제기를 하고 허수경영 근절을 촉구했지만, 경영진은 아무런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요란하게 출범했던 컴플아이언스 위원회도 아무런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허수경영 폐해가 연일 언론에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조차 책임자를 문책하지 않는다면, 구현모 사장이 소리 높여 강조하는
디지코로의 전환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허수경영으로 물의를 일으킨 책임자들을 강력히 문책해야 한다. 또한 반복되는 요구이지만 우리는 KT이사회와 경영진에 허수경영 근절을 위한 노사공동 실태조사 등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현장 실상에 근거하여 허수영업 책임자를 문책하고, 장기적으로는 줄세우기, 무한 내부경쟁만을 유발하는 경영구조를 개혁해야만 KT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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