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2%? 사장 바뀌어도
졸속합의 계속되나
지금 KT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다름 아닌 임단협이다. 그러나 최근 사측이 임금 인상 2%, 일시금 200만 원이라는 무성의한 안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번 교섭은 박윤영 사장 취임 후 맞는 첫 임단협이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혼란 이후 취임한 박윤영 사장이 ‘통신의 기본’에 집중하고 직원들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던 만큼, 조합원들은 경쟁사 대비 뒤처진 임금과 복지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이번 임단협을 통해 대폭 개선되기를 크게 기대해 왔다.
그러나 취임 후 반년이 지나도록 현장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
노사관계의 구태는 그대로인가?”
과거 수십 년 동안 KT의 노사관계는 회사가 노조 선거에 개입하고, 회사와 기득권 노조가 야합하여 카르텔을 형성하는 부당한 관행으로 얼룩져 왔다. 노조는 회사가 원하는 인력 감축과 임금 인상 억제를 묵인하고, 회사는 그 대가로 1노조의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카르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그 결과 1노조 집행부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실제로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KT새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의 직원들이 사측의 부당한 노조 개입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KT새노조는 노사팀 해체를 비롯한 구태 노사관계 청산과 소수노조 차별 행위 근절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하지만 박윤영 사장 체제의 첫 임단협에서도 구태는 반복되고 있다. 복수노조인 KT새노조가 교섭 참여와 참관을 정당하게 요구했음에도 교섭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복수노조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교섭이 과연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있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노조 역시 조합원들에게 교섭 요구안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조합원들은 소식지에 실린 몇 줄의 단편적 정보만으로 상황을 짐작해야 하는 깜깜이 교섭에 극심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밀실 교섭 속에서 나온 사측의 ‘2% 제시안’에 대해, 조합원들은 입을 모아 “결국 3%대 타결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 여론 공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KT 노사관계에 뿌리박힌 구조적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교섭 요구안에는 명절 성과급 신설, 임금피크제 폐지, 우리사주 지급 등 오랜 숙원 과제들이 대거 포함되어 조합원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또다시 졸속 합의로 귀결될지 모른다는 현장의 분노와 배신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조기 교섭 타결 → 1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 → 연말 조직개편’으로 이어지는 사전 각본을 짜놓고, 그 일정에 꿰맞추는 졸속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구심과 비판이 파다하다.
새노조에 넘겨라”
민주적 절차를 외면한 채 밀실 교섭에 안주하고, 투쟁 의지도 새로운 의제 설정 능력도 없는 노조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싸울 각오조차 없는데 사측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수 있겠는가? 교섭을 책임질 자신조차 없다면 지금 당장 새노조로 교섭권을 넘겨라.
진정 조합원의 권익과 회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교섭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조합원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라.
박윤영 사장 역시 진정으로 과거의 구태와 결별하고 새로운 경영을 하고자 한다면, 겉치레식 이미지 메이킹에 머물러선 안 된다. 노동조합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노사관계를 혁신하는 데 직접 앞장서야 한다.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
KT새노조는 이번 임단협이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으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전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감시하고 투쟁할 것이다.

KT새노조 가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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