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거듭되는 CEO리스크로 망가진 KT, 이제 KT구성원이 구해야 한다

그동안 KT 내부에서 ‘위기’라는 단어는 KT경영진들이 구조조정의 명분과, 편법경영 하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활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5G 상용화 국면에서 KT는 누적된 ‘먹튀경영’의 결과로 아현국사 통신대란, 채용비리, 불법정치자금 등 적폐가 터져나오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위기’는 내부구성원이 먼저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가 이미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현실인식과 KT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10년간 이어진 CEO리스크가 결국 KT그룹을 ‘위기’에 빠뜨렸다.


통신시설 유지보수 및 안전관리 비용 급증

KT는 단기 수익위주 ‘먹튀경영’으로 그동안 CEO는 수 십억의 성과금을 챙겼다. 그러나 이는 구조조정과 시설투자나 안전관리 비용을 극도로 줄여서 만든 성과일 뿐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KT가 반드시 유지해야할 시설투자조차 무분별하게 줄였다는 것이다.

KT낙하산CEO들은 자신의 임기에만 사고가 안 터지면 된다는 폭탄돌리기식 경영을 계속해 왔고, 결국 그 폭탄은 마침내 터졌다. 아현국사 통신대란이 그것이었다. 한국사회는 이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했고, KT경영진을 상대로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다.

kt 아현화재 청문회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SBS CNBC

청문회 지적사항으로 KT는 시설유지 보수와 안전관리에 밀린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금년 집행해야할 예산만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과거 십 년 동안 적절히 집행되었어야할 비용이 누적되어 한꺼번에 튀어나온 청구서이다. 결국, 지난 10년 먹튀 경영진들의 성과급 잔치의 뒤치다꺼리는 온전히 KT구성원들의 몫이 되었다.


부동산 헐값 매각, 도래한 KT청사 임대료 청구서

KT는 대표적인 ‘땅부자’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9년 KTF 합병 후, 242만평이 넘던 토지 자산이 작년 185만평으로 57만평이 줄어 들었다. 건물은 당시 272만평에서 108만평으로 무려 60%가 감소했다.

이미지= 미디어스

이석채 전 회장 때부터 서울 등 중심가의 토지와 건물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결과이다. KT는 전화국 부지와 건물을 팔고 그 상면을 10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했는데, 10년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부터는 임대료 지출이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내년 임대료 규모가 짐작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매각 부동산에 있는 지사들은 이사 갈 곳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기술 변화로 장비가 대용량화됨에 따라 유휴상면 발생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렇듯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한 돈이 기업가치 상승에 제대로 사용되지 못 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돈으로 KT가 투자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만들지도 못 했고, 다른 가치로 축적 된 것도 없는 데서 KT가 지금의 구조적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 아닌가 말이다.


5G 시장 도태로 인한 3위 사업자 전락 위기

그렇다고 본업인 통신업의 경쟁력이 올라간 것도 아니다. 황창규 회장 취임 후 통신사업으로 집중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KT가 사활을 걸고 있는 5G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 점유율 1위로 시작했지만, SKT와 LG유플러스가 움직이자 순식간에 밀려서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kt 5g 강제할당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이투데이

이 와중에 KT구성원에게 절망적인 것은, 유통망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대한 근본 대책은 못 내면서, 사내 프로모션을 빌미로 직원들에게 2, 3대씩 5G를 지인에게 판매하게 하는 자폭 문화마저 부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KT는 LTE 이후 LG유플러스와 무선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이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가총액도 LG에 따라잡히는 충격적인 사태를 겪은 후였다.

이미지= 헤럴드경제

전근대적인 할당과 줄세우기 밖에 답을 못 찾는 경영진을 보면서 KT그룹 노동자들은 1등 DNA는 고사하고 수동적이고 냉소적인 체념 상태로 추락하고 있다.


한계에 달한 계열사 쥐어짜기, 오히려 비용증가로 역전

그동안 KT 비용절감을 위한 전략의 한 축은 주기적 구조조정이었다. 다른 한 축은 기존 KT업무를 분리해서 자회사를 만들고 저임금,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kt 계열사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뉴스1

하지만 이 모델도 한계에 달했다. 현 정부 이후 구조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자회사에서는 불법노동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불법적인 노무관리를 의한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무조건 버티는 황창규 회장, 생산적 논의 없는 노조

이렇듯 위기의 성격이 구조적이고 장기 지속된 것임에도 황창규 회장은 1년 가량 남은 임기 동안 일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영비리를 덮어 줄 후임자를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회사가 망가지든 말든 자신은 임기를 채우고, 성과급, 퇴직금까지 챙기는 것을 넘어 후임자 선출에까지도 영항력을 행사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황창규 차기회장선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미디어SR

한편, 단협을 진행 중인 KT노조도 ‘먹튀’이긴 마찬가지이다. 정년연장 등 기득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KT 위기의 근원인 먹튀경영진 퇴진 투쟁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직원 대다수가 가입한 노조가 회사의 경영 위기에 대한 대처는 커녕 아무런 입장도 없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 위기, KT 주인인 직원이 행동해야 한다

내년 3월 황창규 회장이 임기까지 버틴다면 KT가 더 얼마나 망가질지 모른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시설투자비, 임대료, 5G 마케팅비, 계열사 인건비 등 일시 비용이 상승하면서 내년에는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KT가 처한 위기의 구조적 원인과 그 결과가 뻔히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황창규 회장이나 KT노조는 자신들의 이권과 자리보전에만 관심을 갖을 뿐이다.

황창규 경찰조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연합뉴스

이에 따라 상당수 직원들이 좌절감 속에서 그저 월급만 잘 나오면 된다고 체념하거나 정년연장에만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젊은 직원은 이미 포기하고 이직 준비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KT새노조는 지금 KT그룹이 처한 초유의 위기는 우리 노동자의 방관과 순응 속에서 낙하산 경영진의 불법경영이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KT그룹은 2만4천명의 KT직원과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계열사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영업이 가능하다. 이것은 KT의 주인은 KT그룹 구성원인 노동자라는 얘기다. 심각한 ‘위기’에서 우리 주인이 나서야 한다. KT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각 층위에서 다양한 운동을 시작해야한다. 기업의 직원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노동조합이다.

kt새노조 오주헌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한겨레

2011년 이후 지속해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불법노동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는 KT새노조와 같이 직원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노동조합을 만들고 KT경영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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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황 퇴진하고 새노조가 제1노조 돼야 회사가 발전합니다

  2. 뿌리없는 개족보가 되어 망할 일만 남았습니다. 조선 말기에 하위 계층들이 족보 사서 양반이 되었지요. 양반이 되어서 좋았겠지만 조선은 망하고 맙니다. 족보 산 것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족보를 살 만하니까 사는 거지요. 조선이 망한 것도 탓하지 않습니다. 망할 나라니까 망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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